[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미경 기자] 명품 수선 기술자가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구두를 가지고 잠적해버렸다는 황당 사연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접수됐다. 서울 역삼동의 권 모(여. 27세) 씨는 명품구두와 가방을 전문으로 수선하는 한 기술자를 지인을 통해 소개받았다.
권 씨는 지난달 30일 집으로 찾아온 기술자에게 오래 신을 요량으로 최근에 구입한 명품 구두 3켤레의 밑창과 구두굽 수선을 맡겼다.
4일 후 구두를 찾기로 약속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넘도록 수시로 연락을 취했지만, 휴대전화는 계속 꺼져 있었다.
처음 며칠은 ‘개인 사정이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감이 커졌다.
기술자를 소개해준 지인은 “명품을 맡겼다가 며칠 동안 연락이 안 된 적이 있었다. 당시엔 다쳐서 연락을 못 했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적은 없었다”고 말해 권 씨의 불안감을 더 크게 했다.
권 씨는 “ 날짜가 흐를수록 명품구두를 가지고 잠적한 것은 아닌지 너무 걱정된다. 부츠가격만 150만원이고 나머지 두 켤레도 모두 70만 원 대에 구입한 고가의 신발들이다. 오래 신고 싶어 수선을 맡겼다가 분실위기에 처해 너무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이후 권 씨는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음성메시지를 남긴 뒤에야 기술자와 어렵게 통화할 수 있었다고 알려왔다.
권 씨는 “여러 개인적인 핑계를 대고 있지만 휴대폰 마저 못받을 상황이라고 판단되지는 않았다. 잠수를 탔다가 경찰 신고라는 메시지에 위협을 느껴 뒤늦게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불신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