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유성용 기자] "'안전한 아이템 거래 NO1 아이템베이'라는 광고하지만  '안전'의 '안'자도 모르는 것 같아요. 판매자와 함께 구매자의 등골을 뽑아 먹고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아이템 중개 사이트인 아이템베이의 안전등급을 믿고 거래해  손실을 입었다는 불만이 접수됐다.

서울 광진구의 오 모(남. 37세)씨는 온라인 게임 창천을 즐기면서 아이템거래 중개사이트인 아이템베이를 이용했다.

주거래 대상은 1만 냥에 현금 2만원(서버 평균치)선인 창천 게임머니 '냥'.

오 씨는 올해 1월23일 아이템베이에서 현금 5만원치의 '냥'을 안전등급 판매자에게서 구매했지만  불법도용냥으로 밝혀져 회수 당했고, 창전 계정 또한 정지당했다. 그나마 창천 측에 아이템베이 거래내역을 제출해 계정정지를 풀 수 있어 안도했다.

아이템베이 측엔 거래대금을 회수하고자 민원을 제기 했지만 "판매자가 연락두절 돼 보상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현금거래인 만큼 아이템베이가 부여한 판매자 안전등급을 고려해 거래를 한다. 하지만 안전등급의 판매자가 연락두절 되고 베이는 보상도 못 해준다니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오 씨에 따르면 안전마크판매자 중 불법도용냥을 유통시키는 불량판매자가 있지만 이를 구분할 수 없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 '불법도용냥'은 해킹당한 머니를 말한다.

창천은 해킹이 일어나고  5일 이내에 신고하면 추적을 통해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때문에 아이템베이에서 '냥'을 샀다가 추적을 통해  창천 계정이 정지되고  냥을 회수 당하는 등 피해를 당할 수 있다.  실제 오 씨도 지난 1월12일 현금 13만원치 냥을 샀다가 계정 정지를 당했다. 다행히 판매자와 협의해 환급 받고 분쟁은 해결됐다.

문제는 불법도용냥에 의한 사고가 생겼지만 합의를 통해 거래대금을 돌려줘 사건을 무마하면, 판매자에게 사고내역이 남기는 커녕 오히려 거래 성공 횟수로 표시돼 안전등급이 유지된다는 것.

오 씨는 "사고가 났는데 합의 됐다고 성공 횟수로 표시해주는 건 판매량이 많은 그들의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안전등급을 유지 시켜주는 얄팍한 상술이 아닌가"며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아이템베이 관계자는 "해킹 아이템 피해 사례는 매우 드물며 사고 시 판매자에게 환불 조치해 구매자 피해는 없도록 하고 있다. 이를 안전판매라 여기고 합의를 거래 성공으로 취급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즉 아이템베이의 안전에 대한 개념은 아이템의 불량 유무가 아니라 거래 대금의 안전함을 뜻 한다는 것.

그러나 오 씨는 "내가 재수가 없어 12일과 23일 열흘 동안 두 번이나 사고를 당한 것이냐? 합의로 가려져 드러나지 않을 뿐 이 같은 사건이 비일비재하다. 합의에 의한 환불로 안전등급이 유지됐다면 해당 판매자가 연락두절 됐을 때 아이템베이에서 '환불해 줄 수 없다'고 나자빠지는건  모순"이라고 거세게 반박했다.

또한 "아이템베이의 안전등급을 믿고 구매한 사람들의 정지당한 게임 계정 등 2차, 3차 피해는 어디가서 보상 받나? 사고 이력을 기록해 구매정보를 주지 못 할망정 거래성공 횟수로 포함시키다니 장사 속이 다 보인다"며 설토했다.

이에 대해 아이템베이 관계자는 "안전거래마크를 달기위해 까다로운 선정조건을 거친 판매자를 객관적으로 소개하고 구매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구축을 위해 마련한 제도다"며 "안전거래마크 판매자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그 판매자의 안전마크는 해제 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판매자 연락두절 시 사이버수사대와 공조해 환급이 이뤄지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오 씨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아이템베이가 환불하는 것은 중개자로서 역할 범위를 넘어선 부분인 듯하다"며 난색 했다.

아이템베이는 거래 참여자 500만 명, 한 달 평균 거래량 130만 건을 기록하며 1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게임 아이템 시장에서 55% 점유률을 차지하고 있다.

유성용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