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순은 음핵(클리토리스, clitoris)의 양 옆으로 요도구와 질구를 걸쳐 감싸고 있는 구조물로 많은 여성들은 소음순을 흔히 ‘날개’라고 부르는 조직이다. 이 소음순에는 많은 혈관과 신경 및 분비샘이 분포되어 있고 외음부를 보호하는 기능 외에도 성감대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문제는 우리사회의 성문화가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개개인 마다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 성기 모양와 크기로 고민하는 여성들 또한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이러한 여성들은 대부분 단지 성관계 경험이 많을수록 소음순 색깔이 검어지고 모양이 늘어져서 흉해지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어 본인의 소음순 모양에 컴플렉스를 갖고 있다.
주된 상담 내용을 살펴 보면 ‘아직 성관계 경험이 없는 학생인데 생활에 불편할 정도로 소음순 한쪽이 늘어나 성교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고민된다’, ‘예전부터 소음순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검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을 앞두고 있어 남편에게 오해를 살까봐 걱정된다’, ‘여자친구 소음순 한쪽이 비대칭인데 혹시 과거에 임신한 경험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소음순의 모양이나 크기, 색깔 등은 개개인의 체형이나 연령 임신이나 분만의 여부에 따라 다양하다.
여성성기는 처음에 다른 신체 부위 피부색과 동일하지만 사춘기가 되면서 성기 외음부 주위에 음모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소음순은 조금씩 검은색을 띠기 시작하고 모양도 차차 커지게 된다. 바로 이때가 소음순 모양을 결정하는 시기로 어떤 사람은 조그맣게 핑크빛이 도는가 하면, 어떤 사람의 경우는 사춘기 전보다 서너 배가 커지면서 색깔이 검은빛이 돌기도 한다.
심각한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여성의 생식기가 남성과 성경험이 많을수록 색깔이며 모양이 흉해진다는 것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어서 여성들의 고민도 커지게 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일반적으로 임신과 출산을 많이 경험하고 일찍부터 자위행위(마스터베이션)를 시작한 여성의 경우에 소음순이 검고 늘어날 확률이 높지만 신체의 모든 부위가 그러하듯 소음순도 개인적인 차이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즉 어떤 여성은 수년 동안 성관계가 있고 수차례의 임신중절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소음순이 조그맣고 예쁜가 하면, 어떤 여성들은 성경험도 자위행위도 전혀 없지만 보기 싫은 모양으로 변해 있는 경우도 많다. 곰팡이성 질염 등의 질환을 치료 받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게 되어도 외음부 주위나 소음순에 보기 싫은 주름이 생기며 시커멓게 변하는 경우도 있다.
여하튼 여성의 소음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갖가지 오해와 추측 때문에 소음순을 ‘원상회복’시키려고 수술까지 고려하는 여성들이 있다.
강남 쉬즈웰산부인과 심인숙 원장(사진)은 “소음순의 모양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한가지 형태로 규정지을 수 없으며 성관계에 의한 변화보다는 발생학적으로 어느 정도 모양과 색이 정해진다” 며 “소음순의 모양이 크고 색이 검은 것은 흔히 생각하는 성경험이 많은 여성에서만 보이는 특수한 경우는 아니고 소음순으로 인한 콤플렉스는 간단한 수술로 미용적인 면과 기능적인 면을 동시에 고려하여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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