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격한 감정이 부정맥을 부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AP 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미국 예일 대학 심장병학-전기생리학교수 레이첼 램퍼트 박사는 전에 심장병이 있어서 체내 삽입형 제세동기(ICD)를 가진 사람 62명을 대상으로 심전도(EKG) 검사를 실시하면서 과거 화나게 했던 일을 떠올리게 한 결과 일부 환자에게서 부정맥 위험 예측지표가 되는 T파 변화(T-wave alternan)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램퍼트 박사는 이후 3년 동안 이들을 지켜 본 결과 이 실험에서 T파 변화가 가장 크게 나타난 사람이 T파 변화가 없었던 사람에 비해 부정맥으로 ICD가 가동될 가능성이 무려 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이 기간에 부정맥이 발생한 사람은 16%였고 이들은 모두 T파 변화가 크게 나타났던 환자들이었다.
물론 이들은 원래가 부정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었으며 심장 건강이 정상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램퍼트 박사는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심장학회(AHA) 대변인 니카 골드버그 박사는 심장과 마음 사이에는 분명히 연관관계가 있다면서 만성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이 어떤 형태로든 심장을 손상시키는 것이 사실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왜 그런지 이유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수수께끼를 풀 연구가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램퍼트 박사는 부정맥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분노를 줄일 수 있는 훈련을 시키면 부정맥 위험도 낮아지는지를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병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3월3일자)에 발표되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