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케냐의 한 지방도시에서 부부싸움 도중에 일어난 화재로 수백명이 집을 잃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2일 케냐 냐후루루시 주거단지의 한 주택에서 방화로 보이는 불이 나 인근 50여채의 가옥으로 불길이 번지면서 주거단지 전체가 잿더미로 변해 버린 것.
이날 화재는 한 주민이 부인과 싸움을 벌이다 홧김에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일어난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고 현지 라디오방송 캐피털 FM이 23일 전했다.
불이 나자 소방차가 긴급 출동했으나 열악한 도로사정으로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
이날 화재로 졸지에 집을 잃은 사람들은 지난해 초 대선 개표조작 의혹을 둘러싼 유혈사태로 인해 고향을 등진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은 이번 화재로 다시 생활 근거지를 잃는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캐피털FM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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