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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만큼은 꽃미남의 인기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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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만큼은 꽃미남의 인기 부럽지 않다!
뮤지컬 ‘돈 주앙’의 배우 강태을과 조휘를 만나다
  • 뉴스테이지제공 newstage@hanmail.net
  • 승인 2009.02.2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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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테라스가 멋진 카페에서 두 명의 뮤지컬 배우를 만났다. 그들은 바로 배우 강태을과 조휘로 뮤지컬 ‘돈 주앙’에 출연하며 2009년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별로 급부상 하고 있다. 이번 뮤지컬에서 강태을은 돈 주앙 역을, 조휘는 돈 카를로스 역을 맡으며 진정한 친구간의 우정을 돈독히 보여 주었다. 이들은 실제로도 무척 다정한 형제처럼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심지어 기자에게 둘이 함께 있는 사진을 찍어 달라며 부탁하기까지 했다.

이번 뮤지컬에서 돈 주앙은 스페인의 젊은 귀족이자 전설적인 호색한으로 수많은 여자를 유혹하는 인물이다. 그렇게 사랑도, 연민도, 후회도 느끼지 못하다가 마리아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반면 돈 크를로스는 돈 주앙의 절친한 친구이자 조언자이다. 그는 돈 주앙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따뜻한 인물이다.

기자 두 분 모두 무대에서 보다 실물이 훨씬 핸섬하신데요(웃음).

강태을(이하 강) 다른 분들도 그러시더라고요. 실제로 보고는 얼굴이 작다고요. 무대에서 제가 그렇게 커보였나요?(웃음).
조휘(이하 조) 아무래도 무대는 모든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되다보니 더 커 보일 수밖에요(웃음).

기자 이번 ‘돈 주앙’은 오디션이 굉장히 까다로웠다고 들었어요. 국내 최초 TV 생방송 오디션, 동영상 포털 엠군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UCC 오디션, 그리고 합숙과 워크숍을 거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 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돈 주앙’ 오디션을 보게 되었나요?

예전에 작품 영상을 봤는데 돈 카를로스와 라파엘이 너무나 멋졌어요. 하지만 마지막에 ‘질투’라는 노래를 부르고 돈 주앙이 죽는 걸 보는 순간, ‘역시 돈 주앙이 모든 것을 다 정리하는구나’ 했죠(웃음). 웨인(연출)이 제 목소리가 테너라서 라파엘 노래가 어울린다고 했지만, 3차 오디션에서 펠릭스 그레이(작사/작곡가)가 제 노래를 듣고 관심을 가져줬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돈주앙에 발탁되었어요. 제가 처음에 오디션을 봤을 때 세 사람의 돈주앙이 있었는데, 그 돈 주앙 중 두 명이 하차하고, 나중에 김다현과 주지훈이 합류하게 된 거죠.
사실 예전에 ‘노트르담 드 파리’ 오디션에서 낙방을 한 경험이 있었어요. 이번에 다시 재도전 한다는 기회를 삼아 같은 기획사에서 하는 돈 주앙에 응시한 거예요. 하지만 3차에서 낙방을 해버렸죠.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다시 추가 오디션을 보게 되었어요. 그렇게 겨우 합격하게 되었답니다.

기자 두 분 다 경력이 화려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강태을씨 같은 경우 일본 극단 사계에서 5년 동안 활동하다 오셨고, 조휘씨는 다른 여러 다른 작품을 통해 기본을 탄탄히 닦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네. 일본 극단 사계에 5년간 있으면서 많은 걸 배웠어요. 발성법과 연기력은 일본에서 좋아진 것 같아요. 일본에서 남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기에 지금 한국에서 사랑받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감사할 따름이죠.
저는 2002년에 뮤지컬 ‘블루사이공’으로 데뷔를 했어요. 그리고 이후 ‘팔만대장경’과 ‘그리스’(2003, 2004)를 공연하게 됐죠.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블루사이공’ 할 때였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제가 김북청 역을 맡았는데 장염에 걸리고 말았어요. 그래서 제 대신 송창의씨가 하게 되었죠. 지금 송창의씨가 잘 된 것을 보면 왠지 남일 같지 않아요(웃음).

기자 이제 캐릭터 이야기를 나눠볼까 해요. 각각의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가요?

돈 주앙은 한마디로 말해 나쁜 남자죠. 하지만 그 안에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싶어요. 사랑을 발견해가면서 변화하는 인간 돈 주앙의 모습을 말이죠. 저는 돈 주앙이 참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사랑을 발견한 이후로는 그 누구보다도 정직하고, 진정한 남자이니까요.
돈 카를로스는 돈 주앙보다 앞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늘 뒤에서 지켜봐주는 인물이에요. 돈 주앙이 힘들 때 항상 옆에 있어주는 소중한 사람이죠. 그래서 돈 카를로스는 작품전체를 끌고 간다고 할 수 있어요. 항상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돈주앙과 그 주변의 인물을 서포터 해주니까요.

기자 자신의 매력은 어떤가요? 돈 주앙 뿐 아니라 여러 작품 속에서 그 캐릭터를 살리는데 나만이 가진 장점이랄까?

저의 매력은 내면에 다양한 색깔들이 담겨있다는 거예요. 무대에서 저의 모습은 실제 모습과 너무나 달라요. 얼마 전 ‘록키호러쇼’를 공연할 때 내면의 여성상을 발견하게 됐어요. 그래서 저는 늘 백지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 안에서 어떤 색깔이라도 입힐 수 있기 때문에요. 특히 목소리도 때에 따라 다르게 낼 수 있어요. 굵게, 가늘게, 때로는 긁는 소리 등 다양하게 말이죠.
저는 늘 뮤지컬은 연기라고 생각해요. 노래를 할 땐, 노래보다는 연기를 어떻게 하면 더 잘 할까 먼저 고민해요. 그래서 대부분 드라마 중심으로 풀어가려고 하죠. 그 다음에 노래를 하는 식이에요. 항상 연기는 저에게 절대조건이에요.

기자 서로들 너무 친해 보여요. 이제 서로가 지닌 매력에 대해 소신껏 말해주세요(웃음).

조휘씨는 늘 한결같아요. 변함없이 친절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죠. 보셔서 아시겠지만 웃는 모습이 너무 매력 있어요. 단 한 번도 인상 찌푸림 없이 밝은 모습이어서 믿음직스럽습니다.
강태을씨는 무대의 모습과는 정반대에요. 실제로 돈 주앙의 모습은 상상할 수가 없어요. 늘 강하게 보이지만, 너무 친절하세요. 배려심도 깊어서 항상 후배를 먼저 챙겨주는 편이에요.

기자 마지막으로 뮤지컬 ‘돈 주앙’을 보러 오신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어제 다 같이 모여서 돈주앙에 관해 다시 토론을 했어요. 모든 출연진들이 모여서 함께 서로 이야기를 나눠서 그런지, 인터뷰에 대한 대답이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것 같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웃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여정도 많이 남았고요. 관객 분들이 열린 마음으로 편안하게 지켜봐 주세요.
돈 주앙을 종합선물세트 혹은 만물가게로 표현하고 싶어요. 모든 게 있으니 와서 원하는 것만 골라 가져가셨음 하네요. 노래, 춤, 조명, 무대 등 볼거리가 다양하잖아요.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가져가려고 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으니 몇 가지 특징적인 것만이라도 꼭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매혹의 뮤지컬 ‘돈 주앙’- 2009년 2월 6일부터 2009년 3월 8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뉴스테이지=글.사진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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