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통한 인권문제 해결에 매진하고 있는 인권모임 맥놀이가 연극 공연을 준비했다. 인권모임 맥놀이가 준비한 연극 ‘모던 이펙트(Modern Effect)’는 권투 챔피언이 된 게이와 그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최근 연극은 물론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동성애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지만 동성애자의 고통에만 주목하거나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억지스러운 재미나 감동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 작품만의 강점이다. 연극 ‘모던 이펙트(Modern Effect)’는 동성애를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로 사용하지 않는다. 동성애자를 일상 속을 살아가는 평범한 개인으로 표현하면서 동성애자 주변 인물들의 비뚤어진 욕망에 주목한다. ‘남자답게’살기 위해 대학 문학도의 길에서 권투선수의 길을 택한 게이,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는 그의 애인, 자기만의 환상에 빠져 타인을 바라볼 줄 모르는 그의 가족, 그리고 게이라는 사실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거나 욕망을 충족하려는 주변인들의 모습을 때로는 현실적으로, 때로는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이번 공연에 대해 맥놀이 공연기획부는 “연극 공연은 배우들이 타인의 인권 문제를 강렬하게 간접체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면서, 관객들의 눈앞에 소수자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도구”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문화적인 접근이 인권의식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연극 ‘모던 이펙트(Modern Effect)’의 공연장을 찾아 연습 과정을 지켜본 진보신당의 레즈비언 정치인 최현숙 위원은 “연극이라는 방식을 통해 거부감 없이 소수자들의 삶을 표현하고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시도가 인상적”이라고 말하면서도 “성적소수자들이 직접 이 극을 보았을 때 어떤 느낌을 받을 것인지 늘 생각하면서 섬세하고 신중하게 극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또 탤런트 홍석천이 직접 맥놀이 배우들과 만나 연기 지도를 하고 동성애 인권에 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평소 방송과 언론을 통해 꾸준히 동성애 인권에 대한 관심을 표출해온 그는 맥놀이의 이번 공연에 대해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동성애 연극을 이제야 만난다는 느낌”이라고 말하고 “인권이라는 말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한바탕 놀이판을 벌인다는 느낌으로 즐겁게 공연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뉴스테이지=조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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