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현대판 '주막'"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에서도 최소의 비용으로 배를 채우고 시름도 잠시 잊을 수 있는 막걸리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편의점업체 GS25는 지난 1~2월 전국 3천400여개 점포를 대상으로 막걸리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8.6%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막걸리 매출은 전년 대비 26.4%나 늘었다.
지난 1-2월 소주(22.1%)와 맥주(18.4%), 와인(5.0%)도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으나 증가율이 막걸리를 밑돌았다. 위스키는 4.9% 감소했다.
특히 등산지 주변 점포에서 막걸리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의 주요 등산로 주변에 위치한 GS25 15곳의 1-2월 막걸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4% 증가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등산 인구가 늘어난 것도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GS25 측은 분석했다.
명동 부근과 덕수궁 주변 GS25 6곳의 막걸리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5.3% 증가했다. 지갑이 얇아진 도심 소비자들도 막걸리로 시름을 달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저렴한 가격이 불황 속에 막걸리의 가장 큰 인기 비결로 꼽히고 있다.
`서울 생막걸리 750㎖'가 1천300원, `이동쌀막걸리 1.2ℓ'가 1천800원으로 `진로 참이슬 360㎖'(1천450원), `카스캔 355㎖'(1천700원)에 비해 용량 대비 50% 이상 싸다.
GS25 김민성 주류담당MD는 "막걸리는 달면서 독하지 않아 특별한 안주 없이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이라며 "최근에는 막걸리의 원료 품질이 좋아지고 제조 공정도 발달해 막걸리 맛도 더욱 고급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