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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캠페인, 프로덕션의 임금 체불로 빛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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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캠페인, 프로덕션의 임금 체불로 빛바래"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09.03.06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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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유성용 기자] 지난해 말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독도사랑 캠페인'이 때 아닌 임금 체불 구설수에 올라  빛바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10월25일 KT는 '독도 자전거 원정대 출범식'을 가졌다. 메가TV가 방영하는 이 행사는 서울에서 독도까지 자전거로 전국을 돌며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는 프로젝트.

각종 부상이 속출한 악조건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한 출연진의 노력에 힘입어 올해 초까지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된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출연진들은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는 취지였기에 참고 버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독도 자전거 원정대' 출연자 대표라고 밝힌 이정화(여. 30세)씨는 이 프로그램의 외주 제작 프로덕션인 '와일드&스토리' 가 출연자들의 일당을 지급하지 않는다며 울분을 토했다.

원정대에 이 씨와 함께 참여한 47개 팀 94명 출연자들이 촬영이 끝난 지 두 달이 지났음에도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 미지급된 전체 출연료가 1000여만 원을 훌쩍 넘고 있다고  호소했다.

1박2일 촬영에 각10만원을 지급 받기로 한 이들 중 태반이 출연료를 받지 못해 발을 구르고 출연 횟수가 많았던 출연자의 피해액은 더욱 큰 상황이라는 것. 

이 씨의 경우도 마찬가지. 지난해 12월13일 태백편을 촬영(29일 방송)했고, 출연료를 1월25일에 받기로 프로덕션 '와일드&스토리'와 구두계약 했다. 하지만 출연료 지급 날짜가 다가오자 프로덕션 사장은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발뺌했고, 갖가지 핑계를 일삼아 지급을 1달이상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업계 관행상 거의 모든 계약이 구두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를 빌미로  출연료를 제때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서면계약을 요구하면 프로덕션의 비웃음을 사는 상황에서 보조출연자, 단역 등 목소리를 내기 힘든 연기자들이 법적으로 구제 받을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KT로부터 제작비가 프로덕션에 지급됐음을 확인한 출연진들은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소비자원·노동부·국회 등 가리지 않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맞설 것이다"라며 "3월6일 회동을 통해 민·형사상 소송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씨는 "현재 원정대 출연자들이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해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며, 개인적으로 구제 받고자 발품 팔고 있지만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피해를 방관하고 있을 수 없어 대표로서  총대를 메게 됐다"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약자의 고통을 대변해 주길 바란다"고 제보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와일드&스토리' 대표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확인 요청에 "이 씨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며 일축했다.

이 같은 사장의 응대에 이 씨는 "공익을 위한 콘텐츠를 기획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지만 중간 제작사(프로덕션)의 도를 넘는 횡포에 고통 받는 이들이 생긴다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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