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유성용 기자] "농협과 동사무소가 손잡고 어수룩한 노인들을 상대로 장사하고 있어요"라는 황당무계한 사연이 제보됐다.
청주시 금천동의 강 모(여. 54세)씨는 지난 3일 아버지 강 모(남. 80세)씨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노인은 "농협에서 동사무소 회의실로 오라 해서 갔더니 이것을 팔더라. 암에 무지 좋으니까 이것 먹고 얼른 암을 내 던져라"며 암 투병 중인 딸을 불렀다.
아버지 강 씨에 따르면 송악농업협동조합 관계자들은 동사무소에 연락 받고 모인 노인들을 상대로 '상황구지뽕121'이라는 건강 보조식품을 판매했다는 것.
2달분 4상자를 70만원에 샀다는 강 씨의 말에 어이를 상실한 그녀는 "나라의 녹을 먹는 농협과 동사무소가 손잡고 아픈 딸을 위하는 노인의 순진한 마음을 노려 장사하다니 어이가 없다"며 탄식했다.
이에 동사무소 관계자는 "송악농협에서 특산물 홍보를 위한 장소를 빌려 달란 요청에 단순 지역홍보활동으로 생각해 수락했었는데 판촉을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었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요청에 장소제공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송악농협 관계자는 "송악 농민들이 직접 생산해 가공한 것을 홍보하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며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운을 떼며, "지역인명부를 보고 전화 했기에 노인들도 다수 참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동사무소에 대해서는 "현재 납품중인 하나로마트에서의 판매부진으로 직거래 반응을 살피고자 협조요청 한 것뿐이다. 당시 주민이 40여명 정도 모였고 판매된 제품은 5상자뿐이었다. 동사무소와 손잡고 노인만을 대상으로 벌인 일은 절대 아니다"라고 손사래 쳤다.
또한 "지역 농민을 위한 행사에 오해가 없길 바라며, 판매 후 반품과 사후처리는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