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서 비신사적인 행동을 한 이천수에 대한 징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프로연맹은 10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지난 7일 서울과 경기 때 오프사이드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해당 부심을 향해 `주먹 감자' 세리머니와 `총쏘기' 시늉을 했던 이천수에게 6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600만원 징계를 내렸다.
또 출장정지 기간 열리는 세차례 홈경기 식전 행사 때 국제축구연맹(FIFA) 페어플레이 깃발을 들고 들어가는 기수로 나서라며 사회봉사 명령도 병과했다.
그러나 기수 봉사명령은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팬들은 프로연맹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선수 개인의 자존심과 인격을 짓밟는 가혹한 이중처벌로 철회돼야 한다” “그라운드에 서야 할 선수에게 최고의 형벌은 출전정지인데 충격에 빠진 선수에게 식전행사 기수로 참여하게 하는 건 너무 가혹하다" "이전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봤을 때 엄벌은 당연하지만 선수의 인격과 최소한의 자존심까지 짓밟는 결정" "오줌 쌌다고 키 쓰고 소금 얻으러 다니는 꼴이나 마찬가지"라며 재심의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맹은 "이천수 선수는 과거 유사 사례가 두 차례 있었음에도 다시 반스포츠적인 행위를 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가중처벌 의미에서 기수 참여를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천수의 소속팀 전남은 11일 "이천수에게 자체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했다"며 "그러나 박항서 전남 감독에게는 책임을 물어 벌금 100만원을 부과하고 엄중 경고했다"고 덧붙였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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