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른 살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직 첫사랑도 못해봤다고 하면 주위에선 어떤 표정을 지을까? 인생 삼십 년을 사는 동안 연애라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대학 영어강사 황대우는 솔로인 것도 서러운데 허리병까지 생겼다. 게다가 연애를 싫어하는 척 하지만 실은 외로움에 시달리며 커플들에 대한 피해의식까지 있다. ‘여자는 백해무익한 존재’라 여기지만 사실 대우의 소망은 아닌 척 해도 연애하는 것이다. 허리병 이후 남자로서의 자신감을 잃어가고, 평생 사랑 한번 해보지 못한 채 죽을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 대우에게도 드디어 사랑이 찾아온다. 어느날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지적인 이미지의 미나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진 대우는 미나에게 자신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선천적인 소심함도 이겨내며 노력한다.
이런 대우와는 정 반대로 2번이나 결혼했지만 한번도 사랑받은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여자가 있으니 바로 대우와 사랑에 빠지는 이미나다. 사랑과 삶에 지쳐 이태리로 유학을 가기 위해 준비 중이던 미나에게 순수하고 어수룩한 대우의 마음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랑이다. 게다가 미나에게는 비밀의 집합체인 김치냉장고가 있지 않은가. 그 김치냉장고에 들어있는건 정말 김치가 아니었다. 그렇다! 미나는 정신을 차려보니 사람을 죽인, 미필적 고의의 살인범이다. 이러니 미나에게 대우의 사랑은 달콤하지 못하다.
주위 남자들이 자꾸 죽어나가는 어딘가 의심스런 부분이 많은 미나지만 결국 대우와 미나는 사랑에 빠진다. 사랑에 목마른 대우와 사랑이 두려운 미나의 밀고 당기는 달콤한 연애 줄다리기 속에 예상치 못한 살벌한 사건들이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두 사람의 사랑이 어디로 흘러가는 지는 5월 17일까지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테이지=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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