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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렌트’는 사두용미(蛇頭龍尾)? 용두사미(龍頭蛇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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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렌트’는 사두용미(蛇頭龍尾)? 용두사미(龍頭蛇尾)?
  • 뉴스테이지 제공 newstage@hanmail.net
  • 승인 2009.03.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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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렌트’는 ‘1950년대 이후 최고의 신작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그 해 토니상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4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브로드웨이의 총아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국내에서 역시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공연되며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인정받았다. 게다가 2009년 공연은 700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신인 배우들이 이끌어 가고, 박칼린 음악감독, 심채선 무대디자이너 등과 함께 해 시작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1월 9일 공연이 시작됐고 많은 뮤지컬 팬들은 ‘렌트’를 관람하기 위해 한전아트센터를 다녀갔다. 그러나 너무 큰 기대를 준 것이 원인이었을까? 2009년 ‘렌트’는 프리뷰 기간을 포함한 2월 중순까지 그다지 좋은 평을 얻지 못했다. ‘좋은 작품이라 많은 기대를 했는데 실망이다’ ‘음과 가사가 맞지 않는다’ ‘배우들의 흡인력이 부족하다’는 혹평도 있었다.

이에 ‘렌트’의 기획사인 신시컴퍼니에서는 다양한 할인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관객들의 마음을 공연장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했다. ‘프리뷰 공연 유료 관람권 소지자 재 예매시 전석 2만원’이란 파격적인 할인 혜택으로 ‘불만제로 이벤트(종료)’를 진행했고, ‘자나돈트’와 ‘렌트’의 패키지 티켓, 행복나눔할인, 스마트초이스, 보고또보고 등 상시 이벤트와 4만원 특별할인 쿠폰 발행, 타임세일 등 깜짝 할인도 진행 중이다.

기획사의 노력과 동시에 배우들도 회를 거듭 할수록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최근 ‘렌트’의 관객 평에서 배우들의 흡인력과 캐릭터성에 대한 지적이 줄었으며 무대와 음향에 대한 불만도 많이 사그러든 추세이다.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배우들의 안무와 발성, 대사의 타이밍이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맞게 변하고, 스텝들이 극장의 특성에 맞게 시스템을 새로이 한 결과다. 한 관람객은 ‘두번째 관람이었는데, 첫번째보다 한결 나아진 느낌이었습니다. 로저도 좀 자연스러워진 듯 하고, 고명석씨가 솔로 부분에서 미미의 존재를 확실히 보여주셨습니다. 마크도 존재감이 더 드러났고, 모린도, 베니도 눈에 띄었습니다. 열심히 공연 해주신 배우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며 발전된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의 라이선스 뮤지컬을 극장에 올리는 데에는 평균 100명이 넘는 인원이 필요하다. 무대에 올라가는 배우들 뒤에는 그 공연의 기획사, 음향 담당자와 연주가, 무대디자이너, 의상디자이너 등 많은 이들의 땀과 수고가 고스란히 배여있다. 어떤 작품이던 간에 그 뮤지컬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매 순간 최선을 다 한다. 관객들이 넓은 아량으로 작품의 단점 보다는 장점을 보아주고 아껴주길 조심스레 바란다. 물론 그 역과 작품에 걸맞는 기량을 충분히 갖춘 후에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이는 배우와 스텝의 노력도 끊여서는 안되겠다. 

[뉴스테이지=조아라 기자/사진 김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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