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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리랑담배,서울올림픽 주제가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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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리랑담배,서울올림픽 주제가 한몫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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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리랑(ALILANG) 담배의 탄생에 서울올림픽 주제가였던 '손에 손잡고'가 한 몫을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중국의 국가연초전매국 중국연초총공사 웹사이트에 게재된 옌지(延吉)담배공장(현재 지린연초유한공사)의 보고서에는 2002년 12월에 출시된 아리랑 담배의 탄생 비화가 소개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4년 7월 웹사이트에 공개된 이 보고서는 옌지담배공장이 아리랑 담배를 출시하게 된 이유와 이후 시장 판매량 등의 변화 등을 분석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모색하려는 목적으로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담배인삼공사(현 KT&G)와 합작으로 생산할 신제품을 아리랑으로 명명한 이유의 하나로 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가 중국에도 널리 알려지면서 지명도가 높아진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주제가 '손에 손잡고(중국 노래명 셔우라셔우.手拉水)'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아리랑의 곡조가 아직도 많은 중국인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아리랑'이 조선족들이 많이 모여 사는 옌볜조선족자치주의 민족적 특색을 나타낼 뿐 아니라 조선족 밴드 '아리랑'이 중국에서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는 점들이 각각 고려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아리랑 담배는 2002년 연말 지린(吉林), 옌지(延吉), 창춘(長春) 등 지린성 주요 5개 도시에서 일제히 출시됐다.

이 즈음 '아리랑 날 떠나지 마(阿里郞不要離開我)'라는 광고 문구에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을 배경으로 조선족 여인이 한복을 입고 가야금을 치는 모습이 담긴 광고판이 도심에 세워졌다.

광고판에 백두산이 등장한 것은 아리랑이 옌지담배공장의 주력제품이자 중국 10대 유명 담배 상표로 꼽히는 '창바이산' 담배 시리즈의 5번째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2003년 3월 판매량이 월 1천160만8천개비까지 치솟으며 승승장구했던 아리랑은 그해 10월 1만개비 수준으로 판매량이 곤두박질치다 급기야 연말에는 생산까지 중단되는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

여러 담뱃잎을 섞어 만든 혼합형 담배가 중국인의 입맛에 잘 맞지 않았던 탓이었다. 이에 절치부심한 옌지담배공장은 중국식대로 담뱃잎을 구워 만든 '카오옌(燒<불화변에 考>)형'을 출시해 하마터면 사라질 뻔 했던 아리랑 담배를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보고서는 이런 시행착오를 토대로 "민족적, 문화적 색채가 강한 담배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맛과 품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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