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 재배농들 대표하는 한 위원회는 지난 14일 결의문에서 미국 애틀랜타에 본부를 두고 있는 코카콜라사의 경우와 같이 기업명과 상품에 '코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각종 기업과 상품에 대해 '코카'라는 단어를 삭제해 줄 것으로 요구하는 한편 유엔에 코카 잎의 거래를 합법화해 줄 것을 촉구했다.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서 남동쪽으로 255마일 떨어진 수크레에서 3일간 회의를 한 코카 재배농 대표들의 결의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코카 식물의 이미지 개선에 직접 나선 것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코카 잎이 볼리비아에서는 오래 전 부터 애용되어 왔는 데 국제적으로 마약의 원료로 알려지는 등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에 유감을 표시하고 코카의 이미지 개선에 앞장 서고 있다.
코카 재배농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코카콜라사는 15일 성명을 통해 "코카콜라 상표는 세계적으로 가장 가치가 있고 알려진 브랜드"라고 주장하고 코카콜라 상표는 볼리비아 국내법으로도 보호를 받고 있다고 응수했다.
코카콜라사는 코케인을 결코 코카콜라를 만드는 과정에 사용한 적이 없다고 재확인하면서도 천연 코카잎을 코카콜라를 만드는 과정에 사용하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볼리비아의 코가잎 주산지인 차파레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부감독관 다비드 에레라는 "재배농들은 코카 잎을 코카콜라사에 수출하면서도 정작 국내에서는 팔지 못하고 있다"며 볼리비아 재배농들의 입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코카 잎이 마약제조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코카잎 거래를 규제하고 있다.
코카 잎은 천연상태에서는 매우 순한 자극제로 사무실에서는 코카티가 커피 대용으로 사랑을 받고 있으며 힘든 노동일을 하는 사람들은 피로회복을 위해 코카 잎을 씹는 습관이 수 세기 전 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볼리비아 정부는 수출진흥을 위해 코카잎 거래에 대해 규제를 유엔이 풀어줄 것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직접 코가나무를 재배한 경험이 있는 모랄레스 대통령은 코카잎으로 차, 술, 코카가루 그리고 코카치약 등을 만들어 팔 수 있게 한다면 6만5천500 에이크로 추정되는 코카나무 밭에서 일하는 재배농들이 마약 생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엔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유엔이 규제를 풀면 마약거래가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며 볼리비아의 정책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