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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줄줄' 곰팡이'범벅' 아파트~제발 교환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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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줄줄' 곰팡이'범벅' 아파트~제발 교환해 줘"
  • 이진아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6.24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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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진아 기자] “입주한지 5개월 만에 갈라진 콘크리트 틈새로 물이 새고, 붙박이장 안에는 곰팡이가 가득한데 어떻게 살라는 거죠?”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은 소비자가 입주 5개월여 만에 집안 곳곳에서 발생한 하자 때문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 2006년 6월께 금호건설이 경북 포항시 우현지구에 지은 금호어울림 아파트 165㎡형을 3억5천만 원에 분양 받은 정 모(여.38세)씨.

지난 해 12월에 입주한 정 씨는 5개 월 여가 지난 5월초 우연히 욕실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했다. 천장을 뜯어보니 배관과 이어지는 콘크리트 부분에 금이 간 상태로 물이 새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방마다 설치 된 붙박이장 안에는 곰팡이로 인한 악취가 진동, 서랍들을 모두 꺼낸 뒤 햇볕에 말려야 하는 등 또 다른 피해도 이어졌다.


결국 정 씨는 금호건설 광주 AS센터에  하자 보수를 요청했다. 일주일이 지난 뒤 광주 AS센터 직원 6명이 정 씨의 집을 찾아와 점검 했다.

점검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담당직원은 정 씨에게 "문제를 확인했고, 수리를 해주겠다"고 말했다.

수억 원 대의 아파트가 입주 5개 월 만에 천장이 갈라져 물이 새는 등의 하자가 발생하는데 대해 걱정이 컸던 정 씨는 원인규명과 함께 새 집으로의 교환을 요청했지만 건설사 측은 내부규정을 앞세워 거절했다.

정 씨는 “‘건강한 실내 공기의 웰빙 라이프’라고 강조하던 금호건설의 실체가 이런 것이냐”며 “새 아파트에 입주하자마자  이런 중대한 하자가 발생한 것은 부실시공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AS센터는 구경하러 온 것이냐?  방문해서 살펴보고는 고작 한번 연락한 후 소식이 없다”며 "팔고 났으니 ‘배째라’식 배짱에 질렸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와 함께 “금호건설이 최근 미분양 세대를 할인 분양하고 있고 일부 동은 임대아파트로 전환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니 아파트 내부시설 문제는 경미한 사항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호건설 관계자는 “최초 방문 시 천장 누수를 확인하고 재하자가 발생하지 않게끔 보수를 하겠다고 안내했다. 붙박이장의 곰팡이 문제도 외부창호주위에 곰팡이가 슨 것으로 확인돼 처리해주겠다고 설명했지만 소비자가 집을 교체해달라고 요구해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것은 배수구 부분의 방수처리가 미흡해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충분히 보수가 가능한 상황인데도 소비자가 집을 바꿔달라고 요구해 해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할인분양 문제에 대해서는 “주택시장침체로 건설경기가 어려워져 할인분양을 통해 입주민을 유치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며 “앞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시세차익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위 소비자의 경우 기존에 회사 쪽으로 정가분양자에게 할인분양에 대한 차익을 환불해 달라고 요청했었다”며 “그러던 중 집에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자 아예 새집으로 교체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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