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운영하는 매점의 식음료 가격이 시중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조사한 결과 극장내 매점에서 판매되는 500ml 생수의 경우 가격이 1천~1천200원으로 대형마트 300원, 편의점 600~700원에 비해 무려 2~4배 가까이 비쌌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극장 측이 일단 입장한 고객들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이용,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소재 5대 멀티플렉스 극장을 이용한 소비자 228명을 대상으로 스크린·좌석·내부 쾌적성 등 상영관 내부시설과 주차장·매점·화장실 등 부대·편의시설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점 가격에대한 만족도가 51.3점으로 가장 낮았다. 다른 편의시설에대한 만족도 점수는 평균 65.75점이었다.
극장내 매점 판매가격이 지나치게 높은데 대한 소비자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 극장내 매점 가격은 ‘바가지?’
독산 프리머스 시네마를 자주 이용하던 시흥시 금이동의 원 모(남.38)씨는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음료를 팔고 있는 극장내 매점에 대한 불만을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토로해왔다.
500ml 생수의 가격이 1천원, 심지어 600ml 콜라의 가격은 2천원으로 대형마트 500~700원, 편의점 1천100~1천300원에 비해 최고 4배까지 비싸다는 것.
원 씨는 “여름 성수기 피서지에서나 볼 수 있는 ‘바가지’ 요금이 극장에서 버젓이 판치고 있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직접 조사한 결과도 원 씨의 조사와 다르지 않았다.
CGV는 생수(500ml) 1천원, 미닛메이드(350ml)와 오늘의 차(370ml) 등은 2천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메가박스는 콜라(600ml)와 17차를 2천원에 생수는 다른 극장 보다도 200원이 비싼 1천2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롯데시네마는 생수 1천원, 오늘의 차와 옥수수 수염차(340ml)를 2천원, 프리머스 시네마는 생수 1천원, 콜라(600ml)는 2천원이었다.
▶ 극장의 변
극장 관계자들은 “극장 내 매점은 음식물을 반입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일반 대형 도·소매점에 비해 판매량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받고 있으며 운영비용과 시설비용도 마트나 편의점 보다 높아 다소 비싼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장별로 500~2천원 상당의 할인권 행사를 실시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