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의 수출물가(원화)는 작년말에 비해 7.6% 하락해 1∼5월 5개월 기준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71년 이래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작년 5월의 수출물가는 전년말보다 20.4% 뛰었었다.
5월 수출물가가 전년말 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1971년 이후 ▲1989년 -1.2% ▲1996년 -5.4% ▲1998년 -2.5% ▲1999년 -3.7% ▲2000년 -1.5% ▲2001년 -0.6% ▲2003년 -1.3% ▲2005년 -3.4% ▲2006년 -5,8% 밖에 없다.
수출물가는 1975년 16.1%, 1980년 25.1%, 1988년 1.7% 등으로 1988년까지 하락세 없이 상승세를 유지하다 그 이후부터 들쭉날쭉 등락해 왔다.
세계경기 침체에 원.달러 환율 하락이 겹쳐 수출물가가 떨어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수출물가는 수출총액에서 일정비율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 211개 품목의 외화 계약가격에다 환율을 적용해 계산한다. 따라서 수출물가는 수요-공급뿐 아니라 환율에 의해서도 변한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물가는 하락한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소자는 작년말보다 5.3% 하락했고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5.4%, 통신장비는 12.4%, 영상 및 음향기기는 14.8% 각각 떨어졌다. 일반목적용 기계와 특수목적용 기계도 각각 9.6%, 6.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소형승용차 10.5%, 무선전화기 15.7%, TV수상기 19.4%, 냉장고 16.1%, 세탁기 16.3% 등의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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