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모넬라균 감염이 우려돼 전량회수됐던 피스타치오 제품이 포장만 바뀐 채 공항이나 호텔로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2일 경고했다.
FDA는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소재의 유통업체인 오르카 디스트리뷰션 웨스트가 오염 가능성이 있는 문제의 피스타치오들을 재포장해 `캘리포니아 프라임 프로듀스'와 `오렌지 카운티 오차드' 상표로 판매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세튼 피스타치오 사는 전국 2위의 피스타치오 가공업체로 지난 3월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땅콩들이 발견되자 전국적으로 전량회수에 들어갔다.
살모넬라는 어린이와 노약자,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이 감염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알려진 박테리아다.
세튼 사를 추적조사하다 오르카 사의 문제점을 뒤늦게 적발한 FDA는 오르카 사가 소비자들에게 제품회수사실을 공개 발표하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은 이들 두 회사의 피스타치오 제품을 먹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잔 카젤리 오르카 대표는 지난 4월 피스타치오 제품에 문제가 발견된 것을 인지한 뒤 "보관돼 있던 땅콩을 없애고 교체했다"면서 자신의 회사나 제품 판매처들 모두 제품과 관련해 질병이 났다는 소비자의 불만을 전혀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2006년부터 양상추에서 시작해 고추, 시금치, 땅콩, 땅콩버터로까지 이어지는 음식 독성 파동을 겪으면서 음식물 안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주 미 하원은 FDA 규제 권한을 확대하고 회수명령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승인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