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상동 우체국으로부터 "통장이 압류됐으니 이 통장에 대해 입금을 정지 해 달라"는 연락을 받은 최씨는 "이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남편이 진 카드빚을 받는다며 해도 너무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이 돈은 압류 할 수 없는데도 A 카드사는 법원으로부터 채권압류 결정을 받아 집행하려 했던 것.
최씨는 자녀 학비를 내야 하고 쌀을 사야 할 지원금이 든 통장이 압류 됐다는 말에 눈 앞이 깜깜했다.
그녀는 "목포시의 도움으로 카드사로 돈이 빠져 나가는 것을 일단 막았지만 채권 압류 해지가 안돼 돈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 돈이 압류 할 수 없는 지원금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카드사가 법원으로부터 압류 결정을 받아 밥줄 마저 끊으려 했다는 사실이 너무도 악랄해 잠이 오지 않는다"고 치를 떨었다.
집 부근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며 3남매를 키우고 있는 최씨는 28일 밤 이 카드사 직원으로부터 더 심한 일을 겪었다.
그녀는 "노점으로 온 카드사 직원이 '지원금 중 절반씩을 150회로 나눠 갚으라'며 으름장을 놨다"면서 "힘 있는 사람들에게는 수백억씩 뜯기고 공적자금을 받아 간 이들이 최저 생계비 마저 빼앗아 가려 하고 있다"며 눈시울 붉혔다.
최씨는 2000년 10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매달 60여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받고 있다.
3년 전 세상을 뜬 남편이 진 카드빚은 300여만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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