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작년 개봉 한국영화 절반 신인 감독 작품
상태바
작년 개봉 한국영화 절반 신인 감독 작품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4.03 0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영화의 거품론이 확산됐던 지난해 개봉된 영화의 절반 이상이 신인 감독 작품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봉된 108편의 한국 영화 중 절반이 넘는 55편이 메가폰을 처음 잡아보는 신인 감독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개봉된 대부분의 한국 영화들이 작품의 완성도 측면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지 못한 결과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개봉된 한국 영화의 절반 이상이 신인 감독들의 장편 데뷔작이었다는 것은 놀라운 현상"이라며 "한국 영화의 전반적인 완성도 하락으로 직결됐다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영화 전문가들은 자질 있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지닌 신인 감독들이 데뷔할 기회를 많이 갖게 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지난해와 같이 대부분의 개봉 영화들이 경험이 없는 신인 감독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은 비정상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정상적인 영화시장이라면 대부분의 영화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견 또는 중진급 감독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원로급 거장이나 갓 데뷔하는 신인 감독들의 영화가 간혹 섞여 있어야 하지만 영화판에 '눈먼' 돈이 넘치다 보니 미처 준비가 안된 아마추어 감독들이 무분별하게 메가폰을 잡는 사례가 많았다는 것.

한 영화평론가는 "영화 제작의 '키'를 쥐고 있는 유수의 제작사들이 비교적 싼 개런티에 쉽게 부려먹을 수 있는 신인급 감독을 선호하다보니 생긴 현상"이라며 "어설픈 감독 손으로 만들어진 어설픈 영화를 소비해야 했던 국내 관객이 일종의 모르모트가 됐던 셈"이라고 꼬집었다.

차마 영화화하기 부끄러운 수준의 어설픈 시나리오를 경험이 부족한 신인 감독들이 영화로 만들다보니 한국 영화의 전반적인 질적 하락을 초래했고 이는 곧 관객이 한국 영화를 외면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많은 영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