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국의 시애틀피아이닷컴에 따르면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인 ICANN은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과 관리능력, 고객의 도메인 등록 정보를 백업할 수 있는 서버 등을 갖추지 않은 레지스트라의 경우, 레지스트라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자격기준을 새로 제정할 방침이다.
이는 최근 인터넷 도메인 등록 및 관리 업무를 갑자기 중단해 파문을 일으켰던 레지스터플라이닷컴(RegisterFly.com)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중소 규모의 미국 레지스트라인 레지스터플라이닷컴은 이달 초 기업 소유 지분을 둘러싼 내부 경영진간의 법적 소송 사태가 빚어지면서 아무런 예고없이 영업을 중단, 이 회사를 통해 도메인을 등록했던 수많은 고객들의 불편을 초래한 바 있다.
특히 기존 도메인에 대한 사용 연장 등록을 해주지도 않은 채 갑자기 영업을 중단, 일부 고객들의 도메인이 일시적인 사용 마비 상태에 빠져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도메인 정보를 백업해놓지 않은 것은 물론, 도메인 관리 기술 수준도 열악해 연장 조치와 더불어 다른 레지스트라로 도메인 관리업무를 이관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ICANN은 예고치 않은 영업 중단으로 도메인 사용자들의 공황을 초래한 레지스터플라이닷컴의 레지스트라 등록을 취소했다.
ICANN은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향후 860개에 이르는 전세계 레지스트라 기업들의 모든 인터넷 도메인 등록 정보를 ICANN 자체 백업서버에 저장, 특정 레지스트라의 영업중단에 따른 도메인 등록 고객들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는 방안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ICANN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되는 정례회의에서 레지스트라 자격기준 제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도메인 등록 전문 업체인 가비아[079940]의 김홍국 사장은 "국내에서도 일부 영세한 도메인 업체들이 중간에 도산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며 "도메인의 안정적인 사용과 정보 관리를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메이저 업체를 통해 도메인 등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