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한 게시판에 ‘토플 대란에 대한 개인적 생각’이라는 글을 올린 김지현씨는 “토플은 영어권 대학에서 지원자의 영어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자료로 대학이 요구하는 서류의 일부에 불과한 것”이라며 “문제는 이것을 참고자료로만 보지 않고 절대적인 자료로 반영하겠다는 회사나 학교에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입시 사정에 토플 점수를 반영하는 외국어고등학교 등 특목고를 비난하는 누리꾼들이 많았다. 소위 일부 명문이라고 불리는 학교에서 토플 성적을 요구함으로 인해 굳이 토플을 응시할 필요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토플 집착증’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open’이란 아이디들 쓴 한 네티즌은 “학생 선발권의 자율을 줬더니 토플을 입학 시험에 넣어서 초등학생들까지 토플에 매달리는 비정상적인 ‘토플 광풍’을 조장했다”고 특목고를 비난했다. 자신을 캐나다 유학생이라고 소개한 ‘아로나’라는 누리꾼도 “외고 등 특목고는 입학때 토플을 단 1점도 반영해서는 안된다”며 “선발 취지에 맞는 자체 영어 시험을 특목고 스스로가 개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에서는 추후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 미국 중심의 영어 능력 평가 시험을 버리고 우리 실정에 맞는 영어 평가 도구를 만들어야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젠 버립시다. 등신같은 미국 시험’이라는 다소 과격한 제목의 글을 올린 네티즌 ‘BRUINS’은 “토익과 토플로 얼마나 미국에 돈을 퍼줘야하나”라고 개탄하면서 “대학이나 영어연구기관 등이 우리들만의 평가 시험을 만들어 적용한다면 쓸데없는 돈낭비와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andy’라는 아이디를 쓴 네티즌은 “문제는 영어 시험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진 기관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무조건 영어 점수가 필요하니 대체 시험을 하나 만들자고 서두를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면 영어실력이 좋아질수있는, 미래세대들에게 공부시켜서 책임질 수있는 시험이 되도록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