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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이런 내비게이션 왜 달고 다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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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이런 내비게이션 왜 달고 다니니!!!"
길 잘못 안내 벌금… 1년동안 5번 교환… 업그레이드도 안돼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5.31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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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잘 못 안내하는 바람에 과태료 10만원을 물었다면,

판매자가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면,

비싸게 구입한 제품을 얼마 사용하지 않아 업그레이드할 수 없다면,

제품 하자로 1년동안 5번 교환받았다면,

내비게이션을 차량에 달고 다닐 소비자가 있을까.

실제 황당하고 억울한 내비게이션 '불량' 피해사례가 의외로 많이 발생해 소비자를 경악시키고 있다.

더구나 이런 사태가 이름 없는 중소기업 제품 뿐만 아니라 유명한 대기업 제품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부실한 애프터서비스(A/S)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규모가 작은 중소제조업체일수록, TV홈쇼핑 판매 제품일수록 A/S 받기가 쉽지 않다. 교환이나 환불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소비자는 고쳐 쓰든지, 아니면 버리든지 하는 수밖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셈이다.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과 한국소비자원 등에 올라온 각종 피해ㆍ 불만 사례를 소개한다.

#사례1=카오디오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문용철(41·경남 함양군 함양읍 교산리)씨는 얼마전 판매한 ‘멕스텍’ 내비게이션에 업데이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고객을 통해 알게 됐다.

실제로 해봐도 되지 않아 맥스텍(1588-7347)회사로 전화를 했다. 상담원은 “메모리 카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회사로 올려보내주시면 빨리 처리해주겠다”고 답변했다.

택배로 메모리 카드를 보냈다. 그런데 이틀이면 된다던 것이 19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전화해보니 아직도 처리가 안되고 있었다.

문 씨는 “전화를 수십통이나 했는데 회사 직원들이 너무 책임감 없이 일하는 것같다”며 “심정 같아선 이 회사 제품 불매운동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례2=소비자 구미숙(여·44·전남 목포시 죽교동)씨는 지난 2003년 TV홈쇼핑에서 약 100만원을 주고 ‘현대 오토넷’ 내비게이션을 구입했다.

1회당 2만원을 주고 업그레이드를 받았다. 2차 업그레이드를 시키려고 하니 프로그램 자체가 바뀌어 예전에 사용했던 기능들이 없어졌다고 했다.

심한 ‘길치’라 어쩔 수 없이 업그레이드를 받고 작년 하반기에 업그레이드를 받으러 가니 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회사 품질보증팀 직원으로 내비게이션을 교환해준다는 전화가 왔다. 교환 기종이 7031, 7000K 2가지인데 오토넷 사이트에 들어가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알려달라는 것이다.

7000K를 선택하고 기존 내비게이션과 비용 2만원을 우편으로 보냈다. 1주일이 지나도 물건이 오지 않아 전화하니 상사인듯한 분이 “여론조사 차원에서 한 건데, 직원들이 잘못해 이런 일이 생겼다”고 황당한 이야기를 했다.

구 씨는 “기업에서 부서간 협의도 없이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업그레이드가 안되는 제품은 환불 또는 보상조치를 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례3=회사원 김성민(29·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신리)씨는 작년 5월 TV홈쇼핑을 통해 ‘맥스텍’ 내비게이션을 41만9000원에 구매했다.

처음에는 작동이 잘 되다가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꺼졌다 켜졌다 하는 일이 생기더니 수신이 되지 않았다.

한 번 교환하는데 한 달 이상이 걸렸다. 이 후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돼 3번씩이나 교환했다. 모두 6개월이 소요됐다. 지금까지 모두 5번을 교환했다. 1년 가까이 사용을 못해본 셈이다.

김 씨는 “자체 결함이 많은 제품을 제조하는 맥스텍도 문제지만 확인을 하지않고 형식적으로 교환만 해주는 홈쇼핑도 너무하다”고 불멘소리를 했다.

#사례4=소비자 정치화(경기 안양시 박달1동)씨는 얼마전 경기도 의정부시 호계3동 민방위교육장으로 집결하라는 통지서를 받았다. 그런데 민방위교육통지서에 주소가 나와있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아이나비’ 내비게이션으로 '전화번호부검색'을 이용해 위치를 검색했다. 통지서 내용대로 민방위교육장이라고 나왔다. 의심의 여지없이 통지서에 찍힌 번호대로 찾아갔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여기는 호계가 아닌데요? 관양인데요? 이거 저번에도 어떤 분들이 찾아오셨더라구요…아직까지도 안고쳐졌나?"라고 그곳 직원이 말하는 것이었다.

순간 당황했다. 통지서 전화번호는 분명 이곳 민방위교육장이 맞았기 때문이다. 지도가 틀렸나 싶어 주변 호계3동사무소를 찾아갔다. 실제 민방위교육장을 안내해주었다.

허겁지겁 찾아갔지만 민방위교육 시간이 지나서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지도의 오류 때문으로 지각을 했다고 말씀드렸지만 그런 사정을 민방위교육대에서 알아주지 않았다.

더욱 황당한 것은 민방위교육불참 과태료 10만원까지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나비 회사(팅크웨어)에 얘길 했더니 "우리는 지도를 고치는 것밖에는 아무 것도 보상해줄 수가 없다"고 답변했다.

정 씨는 "지도를 고쳐야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 지도 안내가 잘못되어서 피해를 입었는데도 회사에서 발뺌한다. 정말 너무 무책임하다"며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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