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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네덜란드 축구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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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네덜란드 축구 '관전포인트'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6.01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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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 베어벡(5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마르코 판 바스턴(43)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한국과 네덜란드 축구 팬들에게 같은 네덜란드 출신의 두 사령탑은 미묘한 차이점이 있다.

사실 베어벡 감독은 자신의 조국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해진 인물이다. 네덜란드 팬들은 선수로서 그의 경력을 그다지 인상깊게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다.

반면 판 바스턴은 요한 크루이프 이후 네덜란드를 대표한 축구 영웅이다. 2006 독일월드컵축구에 출사표를 던진 각국 사령탑 중 위르겐 클린스만 독일 감독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현역시절 경력과 사령탑의 역량은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게 축구계의 속설이다. 경력만 놓고 점칠 일은 아니다.

2일 오후 8시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나란히 벤치에 앉을 두 사령탑의 지략 대결이 한국과 네덜란드의 축구대표팀 친선경기에 걸린 관전 포인트 중 첫 손에 꼽힌다.

◇베어벡-판 바스턴 '내실 vs 스타' = 베어벡 감독은 판 바스턴 감독보다 여덟 살 위로 둘은 현역시절 같은 시기에 뛴 적은 없다.

베어벡 감독이 1974-1980년 스파르타 로테르담에서 짧은 선수 생활을 마치고 1981년 스물 다섯의 나이에 친정 구단 청소년팀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서른 셋에 명문 페예노르트 감독대행을 맡아본 베어벡 감독은 일본 J-리그와 히딩크호 수석코치를 거쳐 다시 J-리그와 네덜란드령 앤틸리스 감독, 그리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 번째 한국 대표팀에 이르기 까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히딩크 감독 등 명장을 보좌하는 2인자 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었지만 지도자 수업의 '내실'은 여느 감독 못지 않게 탄탄히 쌓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반면 판 바스턴 감독은 1982년부터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5년 뛴 뒤 이탈리아(AC밀란)로 진출해 전성기를 맞았다. 1988-1992년에는 세 차례나 유럽 올해의 선수로 뽑혔고 1992년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라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가 되기도 했다.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도 두 차례 차지하며 유럽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지도자 경력은 일천한 편. 2003-2004년 아약스 2군 감독을 맡다 전격적으로 오렌지군단 지휘봉을 잡았다. 독일월드컵에서도 실패를 맛본 셈.

간판 스타 뤼트 판 니스텔로이(레알 마드리드)가 '판 바스턴 밑에선 안 뛰겠다'며 폭탄 선언을 하는 등 몇몇 선수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20년 넘게 기초부터 다져온 풀뿌리 지도자와 특급스타 사령탑의 한 판 대결이 상암벌에 기다리고 있다.

◇조재진 '네덜란드 진출' 시험 무대 = J-리그에서 뛰는 조재진(시미즈)은 네덜란드전에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베어벡 감독이 이동국(미들즈브러)을 무리하게 내보내진 않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조재진은 마침 네덜란드 리그 진출설이 나돌고 있는 공격수다. 소속 팀 시미즈 관계자는 피스컵 조 추첨식에서 조재진의 이적설을 일축했지만 네덜란드 리그(에레디비지에) 중위권팀 위트레흐트가 그를 영입 대상 1순위에 올려놓았다는 보도가 이미 여러 번 나온 적이 있다.

조재진은 "진출을 추진하는 단계라 뭐라 말하긴 힘들지만 (유럽 진출을) 머릿속에 두고 뛴다면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일급 스타들과의 대결이 자신의 시험무대가 될 수도 있다.

◇'9년 전 경험자'는 한 명뿐 = 1998년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프랑스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네덜란드의 당시 경기는 한국의 0-5 참패로 끝났다. 당시 차범근호는 전반 코쿠와 오베르마스, 후반 베르캄프와 반 호이동크, 데보어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한국과 네덜란드의 유일한 A매치인 이 경기에 뛴 선수는 현재 이동국 뿐이다. 네덜란드에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사르가 있지만 개인 사정으로 오지 못했다.

이동국은 후반 77분 서정원 대신 투입돼 인상적인 슈팅을 날려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이동국도 베어벡 감독의 복안에 따라 이번 경기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두 팀은 완전히 새로운 얼굴들로 9년 만의 리턴매치를 펼치게 될 것 같다.

◇상암 징크스도 씻어라 = 대표팀 징크스 가운데 알게 모르게 깊어지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월드컵의 성지' 상암벌에만 오면 승리가 요원해지는 현상이다.

축구대표팀은 아드보카트호 시절인 지난 해 5월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누른 이후 네 차례 상암벌 A매치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2무2패로 밀리고 있다.

작년 9월 이란과 1-1로 비겼고 10월엔 가나에 1-3으로 완패했다. 11월 시리아를 불러들여서도 1-1로 비기고 말았다.

올 들어 3월24일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암으로 다시 불렀다. 역시 0-2 완패로 승리와 거리가 멀었다.

상암 징크스는 2001년 개장 직후에도 3년이나 지속됐다. 계속 징크스를 이어가면 곤란한 상황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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