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3세로 넘어오면서 판도가 달라진다. 경복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경기고 출신은 김준기 회장의 아들 김남호 씨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복고 출신 3세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필두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조현상 효성 전무 등이 있다.
외국어고의 약진은 재계에서도 뚜렷하다. 정몽준 의원의 아들 정기선 씨와 김정한 대성산업 전무, 김신한 대성산업가스 이사는 대일외고 동문. 이건희 삼성 회장의 딸 이부진 신라호텔 상무와 양귀애 대한전선 고문의 장남 설윤석 대한전선 과장이 대원외고 출신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이 현대U&I 전무는 이화외고를 다녔다.
해외 조기유학파가 늘다 보니 특정 외국고교 동문도 있다.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과 김승연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동관 씨와 동원 씨는 미국의 명문 사립인 세인트폴고 선후배다. 조 회장과 김 회장 집안은 2대에 그것도 해외에서 고교 동문을 맺는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재벌 3세 자녀 중 여성은 서울예고 졸업생이 많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상무 등이 서울예고 출신이다.
고교 시절 파괴된 학맥은 대학으로도 이어진다. 특히 ‘SKY’라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신 미국 서부 최대 명문인 스탠퍼드대와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범LG가(家)에서만 구본무 LG 회장의 아들 구광모 씨, 허세홍 GS칼텍스 상무, 구자홍 LS 회장의 차남 구본웅 씨 등이 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장녀와 차녀, 장남도 스탠퍼드대 출신.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장남인 정도 씨와 노무현 대통령의 장남 건호 씨도 스탠퍼드 MBA 과정에 다니고 있다. 홍석현 회장의 맞사위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아들 서홍 씨도 오는 9월 시작되는 스탠퍼드 MBA 과정에 입학한다.
아이비리그대학 가운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조현문 효성 부사장, 김승연 회장의 아들 동관 씨,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의 아들 박인원 씨,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등이 하버드대와 인연을 맺고 있다. 재계 한 고위인사는 “3세들이 유학 시절 맺은 학연이 국내 경영활동 등에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그들만의 학맥이 더 공고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