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문협회(WAN)가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고 있는 제60차 연례총회에 즈음해 공개한 '세계디지털매체경향'이란 제하의 보고서는 한국을 비롯,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덴마크, 룩셈부르크, 스웨덴, 스위스,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핀란드 및 호주 등을 디지털 매체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국가로 분류했다.
이는 지난 2005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미국 중앙정보국(CIA) 공개자료 등을 통해 인터넷과 휴대전화 이용률을 분석한 데 따른 것으로, 인터넷의 경우 60%, 휴대전화 70% 이상의 이용률을 보이는 지역이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구분됐다.
이와함께 인터넷 40-60%, 휴대전화 65-70% 이용률의 '중간지역'엔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체코, 슬로바키아, 아일랜드 등이 자리매김됐다.
다음으로 인터넷 40% 미만, 휴대전화 65% 미만의 이용률을 보인 곳은 캐나다, 중국과 홍콩,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헝가리, 멕시코, 폴란드, 러시아, 남아공, 터키, 베네수엘라 등이었다.
이런 가운데 WAN이 각종 컨설팅 또는 미디어조사기관들의 자료를 분석해 제시한 표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한국의 인터넷 이용실태는 다운로드서비스가 60%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게임 17.2%, 영화.음악회 등의 티켓구입 서비스 12.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경우 다운로드(28.8%), 뉴스(16.2%), 지역안내(14.9%) 등의 순서를, 홍콩은 읽기(58%), 배달서비스(21.6%) 및 게임(16.9%) 등의 순서를 각각 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는 뉴스 사이트는 야후였으며 다음으로 MSNBC, CNN 순이었다.
한편 WAN은 디지털매체 이용자들의 소비행태 등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뉴스소스 = 세계적으로 디지털매체를 통해 정보를 취득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 사람들은 신문과 TV, 라디오를 포함한 모든 매체를 두루 섭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가 특정 언론매체를 선택하는 데는 연령과 성(姓), 수입규모, 학력, 직장이나 거주지 등 소재하고 있는 위치, 시간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 인터넷은 뉴스를 전달하는 매체로서의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가령 미국의 경우 지난 2000년 3월 중 하루를 특정해 온라인뉴스를 접한 사람이 1천900만명으로 조사됐으나 5년 후인 2005년 12월에는 132%가 늘어난 4천400만명이었다. 신문의 웹사이트를 접속한 사람은 지난 2003년 30%였으나 2005년 36%로 늘어났다가 2006년엔 33%로 줄었다.
또 올해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뉴스와 정보를 취득하는 경향도 급속히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뉴스블로그의 경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뉴스와 정보의 흐름을 촉진하는 매체로 떠올랐다. 지난 2004년 온라인 매체의 주류로 부상한 블로그는 2006년 중반 전 세계적으로 5천만개의 블로그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됐는데 매일 17만5천개의 새로운 블로그가 등장한다.
◇ 광고시장 = 인터넷의 광고수익이 기존 매체의 영역을 침투해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적 광고회사 '제니스 옵티미디어'에 따르면 인터넷 광고시장은 지난 2005년 187억달러에서 2009년 427억달러로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신문의 경우 2005년 1천192억달러에서 2009년 1천352억달러로 증가, 9.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광고와 유료판매를 통해 연간 1천800억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탄탄함을 지속하는 가운데 광고시장에서의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디지털 매체를 통한 수익을 증가시켜야 하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