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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배우에서 스타감독으로 '권력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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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배우에서 스타감독으로 '권력이동'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6.07 0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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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타파워'의 허상을 체험한 충무로의 무게중심이 스타배우에서 스타감독으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

7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화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던 요소는 '어떤 배우가 출연하느냐'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어떤 감독이 연출하느냐'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스타급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는 흥행에 성공한다'는 이른바 '스타 티켓파워'의 허상이 최근 스타가 출연한 영화의 잇단 흥행 실패로 드러났기 때문.

올 초 개봉한 영화 '언니가 간다'가 대표적 CF 스타인 고소영을 '원톱'으로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참패했는가 하면 '한국 최고의 배우'라는 송강호를 전면에 내세운 '우아한 세계'도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미치는 저조한 스코어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톱스타 이병헌과 수애를 앞세운 '그해 여름', 혼혈스타인 다니엘 헤니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Mr.로빈 꼬시기', 한류스타 비와 임수정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정우성ㆍ김태희를 내세운 '중천' 등이 잇따라 관객 동원에 실패했다.

특히 톱스타급 배우들의 경우 영화 한 편 출연에 5억 원 안팎의 막대한 출연료를 챙기면서도 영화 실패에 대한 책임은 전혀 지지 않는 구조로 인해 출연료 거품 논란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쇼박스 관계자는 "최근 스타 배우들을 앞세운 영화의 잇단 흥행 실패로 투자자들의 투자 기준이 '스타배우'에서 '스타감독'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면서 "어떤 배우가 출연하느냐보다는 어떤 감독이 연출하느냐가 영화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화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톱클래스급 감독으로는 박찬욱ㆍ봉준호ㆍ김지운 감독 정도가 '빅3'로 꼽히고 있으며 '타짜'의 최동훈 감독,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감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로 인해 몇 안되는 이들 스타감독들에 대한 영화투자사와 제작사의 구애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최대 영화투자ㆍ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파격적 조건으로 박찬욱 감독과 장기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있으며 쇼박스는 지난해 영화 '괴물'의 투자ㆍ배급을 맡았던 관계를 밑바탕으로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프로젝트에도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쇼박스는 최근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투자ㆍ배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영상투자자협의회 박경필 회장은 "스타급 배우가 출연한 영화의 잇단 흥행 실패로 '스타 티켓파워'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시나리오가 물론 가장 중요하며 시나리오가 좋다는 것을 전제로 할 경우 배우보다는 감독이 훨씬 중요한 투자 결정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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