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따라 앞으로 휴대폰 단말기 두께와 부피를 한층 더 슬림화할 수 있게 돼 이른바 '창호지 휴대폰'단말기가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삼성SDI는 8일 "회로를 집적화하고 공정을 단순화시키는 최적화 설계를 통해 에너지 용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기존 팩 부분에서 차지하고 있던 3.5mm의 공간을 2.0mm로 40%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휴대폰에서 전지가 차지하는 공간이 줄어들어 휴대폰의 전체 크기를 줄일 수 있게 됐으며, 줄어든 공간을 이용해 DMB와 같은 새로운 기능을 탑재할 수도 있어 휴대 기기의 고기능화와 활용도를 높이는 효과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줄어든 공간을 이용해 용량을 높였을 경우에는 타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동일조건의 팩 전지(체적이용률 약 90%, 팩높이 3.5mm)보다 약 3%의 고용량화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전지의 용량을 늘일 때에는 셀 기술(화학적인 접근)을 통해서만 이뤄져왔지만 이번 맥슬림 개발은 오직 팩 기술(기구적 접근) 만을 이용해 고용량화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셀 기술을 통한 고용량화는 업계에서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며, 3% 용량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3개월 이상의 연구개발 기간이 필요한 만큼 이번 팩 기술을 통한 고용량화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제품의 경우 전지를 휴대폰에 거꾸로 넣었을 경우 회로부분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었으나 맥슬림은 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거꾸로 들어갈 수 없는 역삽방지 구조로 설계돼 안정성과 내구성을 보강했다.
내부적으로는 수직 레이저 공법 및 기구, 회로 최적화 기술을 이용해 부품수를 줄이고 공정을 간소화시켰으며 개발단계부터 양산을 고려해 무인 자동화 라인 구현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서 10% 이상의 원가절감도 가능해졌다.
이 회사 전지사업부장 전병복 전무는 "휴대용 기기들이 점점 작아지면서도 고기능화 됨에 따라 2차 전지의 고용량화와 사이즈 경쟁력이 2차 전지업계의 지상과제로 떠올랐다"며 "이번 맥슬림 개발과 같은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2차 전지 업계 2위의 위상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 지난 5월부터 맥슬림 양산에 돌입해 올해만 15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3300만대로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