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경쟁 이후 범람했던 공짜폰이 사라졌다. 통신 3사의 마케팅 자제가 영향을 미쳤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용산 전자상가에서는 이통 3사에서 내놓은 공짜폰이 25∼30종에 이르렀으나 이달들어 10종 미만으로 줄어 들었다.
지난달 초 최시중 방통위원장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과열 마케팅을 지양하자는 공동선언문 발표 이후 휴대전화 보조금 규모가 급격히 축소됐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의 한 이동통신 판매점 직원인 A씨는 "4월 초 현재 판매되고 있는 공짜폰은 10여종으로 3월에 비해 60~70%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공짜폰이 가장 많이 사라진 업체는 이통 1위업체인 SK텔레콤으로,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현재 공짜 단말기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대리점 보조금 규모를 10~15만원 가량 축소 지급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300여명 규모의 현장영업 직원을 동원해 대리점 및 판매점의 저가 판매 단속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만 해도 약정에 따라 공짜로 구입이 가능했던 매직홀은 7만원, 연아의 햅틱은 15만원, 코비터치는 15만원 가량을 지불해야 구입이 가능하다.
LG텔레콤은 매직홀 10만원, 연아의 햅틱 15만원, 코비터치 15만원 등의 단말기 대금이 책정돼 있다.
그나마 아직 공짜폰을 구입 가능한 이통사는 KT로, 3개 모델 정도는 약정시 무료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KT 역시 조만간 보조금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알려져 이마저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방통위가 통신사들의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중을 20%(22%)로 제한하면서 당분간 예전처럼 공짜폰이 범람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부터 이통사들이 마케팅비를 점점 줄이면서 3월 전체 국내 휴대전화 시장 규모는 전달 대비 15%~22.5% 감소한 147만대 규모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