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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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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4.0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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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민성이의 별명은 호빵맨. 동글동글 귀엽게 생겼다며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엄마 눈에는 민성이가 포동포동한 것이 그리 귀엽지만은 않다. ‘이러다가 소아비만이 되는 것은 아닐까?’ 주변 사람들은 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가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하지만, 정말 아이의 살이 키로 갈지 의심스럽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민성이의 몸무게는 또래보다 한참 위지만, 키는 오히려 작은 편이기 때문이다.

1차 성장 급진기에는 체중과 키가 함께 성장

아이누리한의원 부천점 김미림 원장은 “아이가 적당히 통통하면 키로 가지만 뚱뚱한 정도라면 아이의 살은 키로 가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아이의 키는 몸무게 증가에 비례해서 자란다. 몸무게가 잘 늘어야 키도 잘 자랄 수 있다. 체격이 좋은 경우가 지나치게 마른 체형에 비해 잘 자랄 확률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표준 체중의 120% 이상)라면 아이는 오히려 잘 자라지 못한다.

아이들에게는 성장급진기라는 것이 있다. 일정 연령에 유독 부쩍 자라는 기간을 말하는데, 보통 0~2세를 1차 성장 급진기, 만 10세~14세(여아 만 10세~12세, 남아 만 12~14세)를 2차 성장급진기라고 한다.

1차 성장 급진기에는 2년간 거의 40cm가 자라고, 2차에는 1년마다 7~12cm정도씩 자란다. 1차 성장 급증기에는 통통한 아이가 잘 자라는 경향이 있지만, 2차 성장 급증기에는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아이의 경우 ‘살(체지방)’이 성장 방해요소가 되어 남들만큼 자라지 못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만일 때 성장호르몬이 제 기능 어려워

너무 뚱뚱한 아이는 왜 잘 자랄 수 없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뚱뚱한 아이의 성장호르몬은 키 성장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은 신체 대부분의 성장 가능한 세포에 작용해서 세포의 크기뿐 아니라 세포의 수도 증가시켜 성장과 발육을 촉진시키는 것이 주 역할이다.

하지만 성장호르몬에 이 역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원활한 성장을 위해 지방을 분해하고, 면역세포 기능을 향상하는 기능도 한다. 아이 몸에 불필요한 지방이 적으면 성장호르몬은 키 성장에 많이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불필요한 지방이 많다면 성장호르몬은 지방을 분해하는 데 집중돼 키 성장에는 별로 사용되지 못한다.

따라서 뚱뚱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더 자랄 수 없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아토피 피부염이나 비염, 천식과 같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거나 잔병치레가 많은 아이도 성장호르몬이 면역세포 기능 향상에 쓰이기 때문에 건강한 아이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

성조숙증 경보! 만 3~4세부터 성장 체크해야

너무 뚱뚱한 아이가 잘 자랄 수 없는 두 번째 이유는 ‘성조숙증’ 때문이다. 소아비만과 짝꿍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성조숙증인데, 이것은 2차 성징이 빨라져 남들보다 성장판이 빨리 닫히는 것을 말한다.

성장판이 닫힌다는 것은 키 성장이 멈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장판이 완전히 닫힌 후에는 아무리 좋은 성장 치료를 해도 아이의 키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따라서 뚱뚱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짧다.

한방에서는 키 성장률에 비해 체중 성장률이 지나치게 증가할 경우, 감비탕, 체감탕, 양격산 등 소아비만 처방을 한다. 이러한 한약은 체중 성장속도를 늦추고, 키 성장이 원활하도록 돕는다.

아이누리한의원 부천점 김미림 원장은 “비만아가 많아지고 그에 맞춰 조기 성장이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은,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등처럼 달고 짜고 기름지며 합성화합물 덩어리인 먹을거리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여기에 아이들의 입맛이 점점 더 길들어져 예전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고생 때도 가능하던 성장치료가 요즘은 너무 늦어버린 경우가 많다. 

김 원장은 "비만을 경계하고 아이의 균형 잡힌 성장을 도우려면 만 3~4세부터 주기적으로 성장 체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도움말 = 아이누리한의원 부천점 김미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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