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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장, 메가뱅크 주도권 잡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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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장, 메가뱅크 주도권 잡기 '사활'
2분기 경영키워드는 M&A 대비, 실적달성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0.04.1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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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정원 국민은행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금융산업 재편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은행권의 물밑작업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우리금융과 외환은행의 인수․합병(M&A)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라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은행 간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시중은행장들도  M&A 대비, 리딩뱅크 위상 강화 등 2/4분기 경영키워드를 내걸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 1일 조회사에서 "메가뱅크(대형은행)가 현실화될 경우 KB국민은행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재도약 의지를 불태웠다. 또한 "현재의 성장통을 슬기롭게 극복해 진정한 글로벌 리딩뱅크를 달성하고 '10년 이상 1등 은행' 을 유지하자"고 말했다.

강 행장은 금융감독원 정기감사와 차세대시스템 오픈 등 주요 현안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조직을 재정비하는 한편, M&A 본격 추진과 리딩뱅크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수익성 향상에 매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통합은행 4주년 기념사를 통해 "1등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타 은행들과 달리 M&A에 소극적이지만 내실성장에 중점을 두고 고객가치 창출과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 등을 통해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이 금융권 시장 재편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며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주문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실성장에 초점을 둔 경영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향후 우리은행 M&A 윤곽이 드러나면 은행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과 외환은행 M&A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해온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7월 이후 은행권의 M&A 윤곽이 가시화되면 적극 나서겠다"며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예상되는데 지금의 분위기를 연말까지 계속 이어나가자"고 당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플랜이 나오는 2분기 이후가 되면 M&A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겠다는 취지"라며 "현재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에서 2분기 내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여기에 중점을 두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장들이 이렇듯 공격적인 횡보를 보이는 것은 이번 금융대전에서 밀리면 끝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국민, 신한, 하나은행이 우리은행 또는 외환은행과 합병할 경우 상위 3곳의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이 75%를 넘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국내 1등 은행이 된다. 더 나아가 글로벌 은행으로서 메가뱅크의 주역이 될 수 있다.

우리금융과 외환은행 매각 등 금융권 재편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시중은행장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어떤 결실을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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