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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산 건강식품 '반입금지'?..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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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산 건강식품 '반입금지'?..나 어떡해!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0.04.08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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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해외여행을 가서 가이드의 말만 듣고 건강식품을 구매했다가 바가지를 비롯해 온갖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최근 뉴질랜드에서 산양초유 제품 등을 구입했다가 '반입금지품목'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물건을 가져오지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충청남도 문곡리의 강희승(여.32세)씨는 지난 3월27일 L홈쇼핑-J투어를 통해 뉴질랜드와 호주를 다녀왔다. 강 씨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여행을 하기 위해 한 달 전부터 여행 패키지를 예약했지만,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을 비싸게 구입한데다 J투어의 업무처리 방식에 치를 떨었다.

강 씨는 “당초 지난 3월25일부터 4월1일까지 여행기간이 정해졌는데, 한 마디 상의도 없이 J투어에서 출국일을 27일로 변경했다. 황당했지만 호주에서 야생돌고래를 꼭 보고 싶다는 아이 때문에 꾹 참고 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문제는 뉴질랜드 현지 가이드가 오클랜드 공항 옆 창고에 데려가 10년지기 교회친구인 지인이 건강식품을 싸게 판다고 홍보하면서 불거졌다. 강 씨는 성장기에 좋다는 산양초유(4통)를 440달러, 간 등에 좋다고 홍보한 식용 유황약(3박스)을 210달러에 구입했다.

그러나 호주 현지에서 만난 가이드는 해당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를 받지 않았고, 호주에서도 반입 금지한 제품이라고 이야기했다. 깜짝 놀란 강 씨가 다른 회사 가이드에게 문의했더니 같은 대답을 들었다. 거금을 들여 구입한 건강식품을 어떻게 처리할지 강 씨는 앞이 깜깜했다.

우여곡절 끝에 강 씨는 호주 현지 J투어 소장에게 해당 제품들을 맡기고 귀국했다.

하지만 반입도 안 되는 품목을 권한 가이드가 여행객을 상대로 돈벌이를 했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

더구나 강 씨가 산양초유 ‘뉴트라 케어 고트-스트럼 액티브 760(nutra care goat-strum active760)’과 이름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유황약 ‘뉴트라 케어 설퍼(sulfur)독스’를 구글 등에서 검색 해봐도, 뉴질랜드 가이드 말처럼 미국에 수출된다는 얘기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강 씨는 “우리나라 돈으로 산양초유를 약 37만원어치 구입했는데, 귀국 후 초유 가격을 살펴보니 최대 5만원대로 4통을 계산해도 15만원 이상 덤터기를 쓴 것 같다”며 “나이 드신 노인들은 건강식품이나 약 등을 많이 구입하는데 문제점이 생겨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강 씨는 “호주에서는 부활절이 그렇게 큰 행사인줄 몰랐다. 부활주간이 껴서 공연장소 등이 문을 닫아 여행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야생 돌고래를 볼 수 있다는 돌핀크루즈를 이용했음에도 한번도 돌고래를 못봤다. 아이가 너무 실망해 하는데, 다른 여행객이 보상 등을 물어봐도 호주 가이드는 대충 넘어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강 씨 가족은 J투어를 상대로 여행 중 건강식품 환불처리 등을 문의하며 사용한 국제통화료와 가이드팁 등을 환불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J투어 측은 해외여행 중 가이드가 건강식품 등의 판매에 관여하는 일은 있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여행 전 건강식품 등의 구입에 주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는 것이다.

J투어 관계자는 “뉴질랜드와 호주 현지 가이드로부터 경위서를 받아 자세한 정황을 파악한 뒤 강 씨와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해당 제품들은 국내에 반입이 금지됐다는 말이 사실일까.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식약청에 확인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 씨가 기억하는 제품명이 불명확 했기 때문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영문으로 된 제품명이나 주요성분 등을 모르면 국내에서 반입금지 품목인지 조회해 볼 수 없다"면서 "유황약이 식품인지, 약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국내에서 독성 성분을 제거한 유황을 식품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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