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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휴대폰도 중국 주나?"..해외 생산량 국내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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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휴대폰도 중국 주나?"..해외 생산량 국내 추월
  • 백진주 k87622@csnews.co.kr
  • 승인 2010.04.0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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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업체의 휴대폰 국내 생산량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해외 생산량이 국내 생산량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첨단 고부가 제품으로 각광받던 휴대폰 산업마저 생산기반을 중국 등에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8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휴대전화 업체의 전체 출하량은 3억5천480만대로 전년 3억180만대에 비해 17.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출하량은 2008년 1억3천910만대에서 2009년 2억710만대로 무려 48.9%나 증가했지만, 국내 출하량은 1억6천270만대에서 1억4천770만대로 9.2% 감소했다.


그 결과 지난 2007년 전체 출하량 가운데 63%를 차지했던 국내 출하량이 지난해 42%로 떨어졌다. 반면 해외 출하량의 비중은 같은 기간 37%에서 58%로 높아지면서 사상 최초로 국내외 생산 비중이 역전됐다.

특히 지난해 출하량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까지만 해도 국내 출하량이 50%에 달했지만 2분기 47.6%, 3분기 37.8%로 계속 감소해, 4분기에는 34.6%까지 떨어졌다.


이는 업체들이 해외 생산거점의 생산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탓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 브라질에, LG전자는 인도와 브라질에, 팬택은 중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휴대전화를 생산 중이다.


국내 생산비중이 계속 줄어드는 바람에 국내업체의 세계 휴대폰시장 점유율이 크게 높아진 것과 달리, 휴대전화 수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고, IT 수출 품목 순위에서도 1위에서 2위로 하락했다.

정보통신진흥원 분석에 의하면 2005년 1분기부터 2008년 3분기까지는 수출과 출하량 간의 상관계수가 0.93으로 상당히 높았지만 2008년 4분기 이후 현재까지 상관계수는 -0.22로 출하량이 늘어나도 수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국내에서 생산되는 휴대폰은 내수에 충당될 뿐 수출에는 큰 도움이 안되는 셈이다.

특히 국내업체들이 그동안 국내에서 생산되던 프리미엄폰까지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어, 국내 휴대폰 생산 기반이 빠르게 와해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 업체들은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해외 생산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진흥원은 "국내업체의 중간 가격대 휴대전화의 집중 공략과 해외 생산 거점 확충으로 올해도 해외 생산 비중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휴대전화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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