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광둥(廣東)성 위생청 면역계획 자문위원회의 쉬루이헝(許銳恒) 부주임과 인터뷰를 통해 최근 잇따른 저질 백신 사건으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중국 인터넷에는 '아가야, 엄마가 더 이상 백신 맞으러 가자고 안할께'란 제목의 글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병을 예방하려고 백신을 맞게 했다가 오히려 더 심각한 병을 얻게 될 바에는 차라리 예방접종을 안 시키는 게 낫다는 생각이 부모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쉬 부주임은 "백신 안전문제는 심각한 신뢰도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이를 적절히 해결하지 않고서는 보건당국과 의료체계에 대한 더욱 심한 불신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중의 백신에 대한 상식을 높이고 알 권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들어 B형 간염, 인체용 광견병, 홍역 등 저질 가짜 백신이 광범위하게 유통되면서 의료사고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산시(山西)성에서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한 어린이 70여 명이 사망하거나 질환을 앓고 있다는 언론의 폭로로 '살인 백신' 공포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의 대표적 제약회사 인 '장쑤옌선(江蘇延申)생물과기회사'마저 인체용 광견병 가짜 백신을 대량 제조, 시장에 유통시켜오다 적발된 것이다.
쉬 부주임은 "백신은 소량의 바이러스와 병원균을 인체에 주입해 면역을 형성시키는 약품으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부작용 및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철저한 제조와 관리, 유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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