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이 침몰한 지 17일만인 12일 함미의 일부가 물 위로 드러냈다.
인양작업을 진행 중이던 군 당국과 민간 인양업체가 기상 악화를 예상해 이날 오후 함미를 백령도 근해 방면으로 4.6㎞가량 이동시키면서 그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대형 크레인선은 이날까지 함미부분에 연결한 체인 두 가닥을 해저에서부터 끌어올려 함미의 윗부분 일부가 물 밖으로 드러난 상태에서 이동시켰다.
미사일 발사대 앞쪽에는 디젤엔진실 상부에 위치한 추적레이더실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 앞에 있어야 할 연돌(연통)은 폭발 충격으로 부러진 듯 보이지 않았다. 갑판을 포함한 그 아랫부분은 물 아래 잠겨 확인되지 않았으며, 선체의 절단면 부분은 정확히 식별되지는 않았지만 끊겨나간 듯한 지점의 윗부분을 희미하게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제한적이나마 확인된 천안함의 모습은 일각에서 제기된 암초나 피로파괴보다는 내외부 충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절단면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추적레이더실이나 주.부포, 어뢰 등은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온전한 모습이었지만 절단면 바로 옆에 우뚝 솟아있어야 할 연돌이 아예 보이지 않은 것은 절단면에 뭔가 강한 충격이 있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군 관계자는 "일단 절단면에 강한 충격이 있었던 것은 확실해 보인다. 절단면을 봐야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인양크레인이 천안함 일부를 해저에서 물 밖으로 일부를 끌어올림에 따라 이날 중 바로 인양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군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선체 인양을 위해선 체인을 세 가닥 감아야 하지만 현재의 두 가닥만으로는 함미를 물 밖으로 끌어올리는 순간 부력이 사라져 하중에 의해 체인이 끊어질 가능성이 있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사진=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