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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설치미술가 임지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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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설치미술가 임지연 작가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설치미술’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4.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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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작가의 작품은 다만 감상하는 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녀의 작품이 관객과 함께 어울려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갈 때, 거기까지가 그녀의 작품세계이자 그 작품의 ‘진정성’이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이 그 신비성을 유지하며 홀로 한 자리를 지키고 있기보다 관객들과 함께 부비고, 품으며, 저도 느끼는 것을 그대로 전달하고, 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원한다.
 
임지연 작가는 주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 등을 소재로 설치미술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그녀 역시 프랑스 유학시절 낯선 환경으로 스트레스와 폭식을 경험한 바 있다. “제가  설치작업을 하게 된 발단이 개인적으로 중요해요. 20대를 프랑스에서 홀로 보내면서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두려움과 외로움이 있었어요. 먹는 것으로, 욕구를 채워질 때 몸과 정신이 보호되는 느낌을 체험했어요.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작품을 하게 됐죠”라고 밝혔다. 
  
그녀의 작품에는 인체의 내장 같은 기관과 다양한 음식들이 등장한다. 특히 ‘둘러싼 살점’이라는 작품이 눈에 띈다. 이는 인간의 소화기관을 표현한 것으로 합성피혁 솜 혼합재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그 위에 앉고 누워 관람객들은 음식물이 되어 본다. 임지연작가는 “폭식 등으로 인한 시각적인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실제 관객들이 함께 소통하며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직접 만지고, 느끼면서 체득하는 거죠”라며 “원색의 밝은 이미지이지만 사실은 비만과 스트레스라는 무섭고, 무거운 주제들을 가지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로 인한 과식,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그리고 채워보지만 더욱 찾게 되는 마음의 빈 공간을, 그리고 나아가 공포, 두려움까지도 담고 있다. 그렇기에 그녀의 작품은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그 안에 쉬어가며, 천천히 음미하고 알아가야 그 때서야 느낄 수 있는 지도 모른다.
 
'먹는 것'은 지나친 경우에 어느 순간 욕구충족에서 뿌리칠 수 없는 유혹, 곧 스트레스로 변장한다. 그렇게 본성을 드러낸다. 이에 그녀는 “미디어 등의 사회적 매체들을 통해서 시각적으로 과대 포장되어 현혹하는 요소들은 어쩌면 눈속임인지도 몰라요. 그것을 표현하려고 했죠”라고 전한다. 음식을 먹는 것은 분명 필수적인 요소이자 즐거운 행위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과 같은 독이 되기도 한다. ‘먹는 행위’는 이렇듯 두 가지의 상반된 의미를 지닌다.



임지연 작가는 스트라스부르그 국립 고등 장식 미술학교의 교육자과정을 수료했다. 이는 석사 이상의 미술인들이 모여 저소득층, 소외계층을 상대로 미술수업을 하는 프로젝트다. “평소 소외계층에 관심이 많아 참여하게 되었어요. 이를 통해 그들이 음식에 대한 정보, 지식의 결핍으로 비만인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임지연 작가는 마포 아트센터 조형예술 공모전 대상수상에 빛나며, 지난 2009년 안국갤러리에서의 ‘살맛 NOW 전’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그녀는 청계창작스튜디오 갤러리의 대관 공모에 선정되어 개인전 ‘이상한 영양소 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녀는 “관객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설치미술을 통해 직접 관객들이 작품 안에 참여하여 함께 소통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제게 작품 활동은 일반인들이 사회생활, 혹은 학습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듯 사회와 소통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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