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브리검 여성병원의 엘리사베타 파토르노(Elisabatta Patorno) 박사는 2001-2006년 사이에 항경련제 투여를 시작한 15세 이상 환자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3일 보도했다.
이들 중 26명은 자살하고 810명은 자살을 기도했다 미수에 그치고 41명은 외인사(外因死: violent death)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인사란 사망원인이 인체 외부에서 작용한 죽음을 말한다.
항경련제 중에서 가바펜틴(상품명:뉴론틴), 라모트리진(라믹탈), 옥스카르바제핀(트리렙탈), 티아가빈(가비트릴)을 복용한 환자가 토피라메이트(토파맥스)가 투여된 환자에 비해 자살행동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08년 항경련제를 생산-판매하는 제약회사들에 복약안내서에 자살충동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문을 넣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대학 메디컬센터 간질치료실장 오린 데빈스키(Orinn Devinsky) 박사는 항경련제가 투여되는 간질과 정신질환 환자는 애초부터 자살행동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라면서 문제는 이 연구결과가 얼마만큼 임상적 중요성을 갖는 것이냐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4월14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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