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가속페달 센서 불량으로 주행 중에 급가속 사고를 당했는데 해당 업체에서 부품값을 요구한 데 대해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서울 성수동의 정 모(남)씨는 최근 급출발과 급가속 사고를 연이어 겪었다.
정 씨에 따르면, 가속페달을 밟지도 않은 차량의 RPM이 순간적으로 오르더니 급출발을 일으켰다고 한다. 시동을 건 채 출발하기 위해 브레이크 페달을 놓았을 뿐이라고 정 씨는 설명했다.
그로부터 얼마 뒤 시속 50km 정도의 속도로 도로를 달리던 중 급가속 사고까지 겪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는데도 속도가 80km까지 치솟은 것. 재빨리 브레이크를 밟아 사고는 면했지만 차량이 연달아 제어불능 상태가 되는 바람에 크게 놀랐다.
문제의 차량은 쌍용자동차의 2006년형 액티언스포츠.
정 씨는 서비스센터를 찾았고, 가속페달 센서 불량이 사고의 원인이 됐음을 알게 됐다.
정 씨는 "생명과 직결된 부품에 문제가 있는 것은 큰 일"이라며 품질개선을 촉구했다.
그러나 서비스센터에서는 "무상보증기간이 끝났으니 유상수리를 받아야 한다"는 대답 뿐 이었다.
정 씨는 "아무리 돈 받고 차를 고쳐주기만 하면 서비스센터의 일이 끝난다고 해도 고객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이 돈벌이에 급급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정 씨가 겪은 급출발·급가속은 차량 기능의 결함이 아닌 단순 부품의 문제일 뿐"이라며 "가속페달은 소모품으로 2년 4만km 동안 무상보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 씨가 겪었다는 급출발과 급가속이 실제로 위험할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갑자기 RPM이 오르려면 기어가 주행(D)에 있어야 한다는 것. 따라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 차가 출발 한 것이며, 정상범위의 출발을 정 씨가 놀라서 급출발로 오인했다는 주장이다. 또 가속페달 불량으로 급가속이 일어났을 지라도 차량 시스템이 브레이크를 최우선으로 하게끔 돼 있어 큰 위험요소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쌍용차 측의 답변에 정 씨는 "3년 동안 1만6천km 밖에 타지 않았다. 소모품일지라도 주행과 밀접한 관련 있는 부품인데 이정도 만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