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사람들이 보인다. 남경주, 최정원 그리고 아이비의 모습까지. 그러나 그들의 표정은 평소 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최정원은 한껏 개구쟁이의 표정이고, 남경주는 ‘하!’라는 소리를 내며 익살스럽다. 아이비는 섹시함을 벗고 도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분명 사진 속 주인공들은 금방이라도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다. 뮤지컬 ‘키스미 케이트’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뮤지컬화했다. 원작의 재기발랄한 유머가 고스란히 들어와 있는 위 포스터는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을 잡아다 그대로 봉인시켜 놓은 듯 생생하다.
뮤지컬 ‘키스미 케이트’는 이혼한 두 배우가 한 작품 안에 동시에 출연하게 되면서 겪는 황당 유쾌한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극중극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구성은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를 엉뚱하고 재미있게 보여준다. 다섯 주인공들의 얼굴이 배치된 포스터가 각각의 캐릭터를 부각시킨다.
자줏빛 배경과 남경주의 깃털 달린 모자, 아이비의 드레스는 르네상스시대의 고전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낸다. 무대 역시 극중극을 오가며 르네상스 시대 의상과 1950년대 분장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춤, 노래에 이은 시각적 즐거움도 담아낸 것이다.
포스터 안에 갇힌 배우들의 봉인은 오는 7월 9일 풀어진다. 8월 1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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