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장수 CEO 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10년 장수 비결은 '최대 실적'...횡보 중인 주가는 고민
상태바
[장수 CEO 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10년 장수 비결은 '최대 실적'...횡보 중인 주가는 고민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6.01.14 0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오랜 시간 기업을 이끌어 온 CEO들의 생존 비결은 무엇일까.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장수 CEO' 시리즈를 통해 이들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조명하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살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올해로 11년째 지휘봉을 잡으며 금융권의 대표적인 ‘장수 CEO’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카카오뱅크 수장을 맡고 있다.  IT와 보험을 아우르는 독특한 이력으로 카카오뱅크의 실적을 매년 최대로 이끌며 국내 1위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키웠다. 하지만 수 년째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는 윤대표가 풀어야 할 최대 숙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 ‘숫자’로 증명한 경영 능력... 2019년부터 매년 최대 순이익

윤 대표의 '장기 집권'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힘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흑자전환한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2019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뒤 2021년부터 4년 연속 당기순이익이 우상향하면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도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3751억 원을 기록하며 4000억 원 이상을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초기 금리 경쟁력을 앞세운 주담대 갈아타기(대환대출) 서비스가 흥행하며 여신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출범 당시 수신 잔액이 5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65조7000억 원, 12배 증가하는 동안 여신 잔액 역시 4조6000억 원에서 45조2000억 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특히 2620만 명에 달하는 고객을 기반으로 60%에 달하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과 증권 계좌 개설, 체크카드 결제, 광고 수익 등 플랫폼 수익을 포함한 비이자수익도 매년 늘어나면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예대마진 의존도가 높은 기존 은행업의 한계를 넘기 위해 대출 비교, 광고 및 투자 플랫폼 등 비이자수익 확대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비이자수익 비중은 2024년 30%에서 지난해 3분기 36%까지 치솟았다.

◆ 금융·IT 전문가 윤 대표 선구안 빛나...혁신적인 상품으로 수익성까지 챙겨

카카오뱅크의 최대 실적은 금융업과 IT분야를 모두 섭렵한 윤 대표의 경륜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그는 1990년대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전통 금융업의 보수적인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몸소 익혔다. 이후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에르고다음다이렉트와 다음(Daum)을 거쳐 카카오에서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TF)팀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카카오 모바일뱅크 TF장으로서 카카오뱅크의 설립을 주도한 윤 대표는 금융을 ‘공급자 중심’이 아닌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 서비스로 재해석했다. 

윤 대표는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강조하는 CEO다. 그는 “20~30대가 사용할 서비스를 40대가 기획하고 50~60대가 의사결정하게 된다면 그 서비스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면서 “20~30대의 목소리와 생각이 서비스와 상품에 반영되기 위해선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직원들에 강조한다. 

실제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모바일앱 디자인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리더가 ‘카드형’을 기본에 둔 여러 시안을 제시하자, ‘디자인, UX와 UI와 같은 요소는 경영진보다 가장 많이 고민한 부서에서 결정하는 게 맞다”라며 의사결정을 위임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윤 대표는 국내외 컨퍼런스의 기조연설 혹은 회사 내 타운홀 미팅 등에서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료도 직접 준비하고 있다”면서 “구성원 입장에서는 기업 내 최고 리더의 명확한 의견과 설명, 공유가 조직의 목표와 방향에 대한 공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 특유의 ‘라이프스타일 금융’ 전략도 카카오뱅크 실적 향상을 주도했다.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모임통장’은 카카오뱅크의 핵심 수신 모델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톡을 활용한 간편한 ‘모임원 초대 기능’과 실시간 ‘회비 현황 확인’ 등의 기능으로 편리함이 장점이다. 지난해 기준 모임통장 잔액은 10조6892억 원으로 5년 전인 2020년(2조5000억 원)과 비교하면 약 5배, 327.5% 늘어난 규모다. 이용자는 1220만 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 절반에 가까운 고객이 모임통장을 사용하는 셈이다.

여기에 아이돌 덕질 문화를 접목한 ‘기록통장’ 등은 MZ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까지 아우르는 강력한 락인 효과를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모으기 규칙을 설정해 편리하게 저축할 수 있고 저축할 때마다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입자의 ‘최애’가 SNS 등에 게시글을 올릴 때, 최애가 메시지를 보내줬을 때 저축과 함께 이를 기록하는 식이다. 

이는 은행 입장에서 이자 비용이 적게 드는 저원가성 예금을 대거 확보하는 결과로 이어져 수익성 개선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주가는 고민거리, 올해는 AI 혁신·글로벌 진출 확대 과제

다만 상장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주가는 윤 대표의 고민거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년 8월 공모가 3만9000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뒤 한 때 주가가 9만4000원까지 치솟으면서 시가총액 40조 원을 돌파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3일 종가 기준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1350원으로 공모가의 54.7%에 불과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첫째 주 공매도 비중이 25.73%에 달하는 등 타깃이 되면서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윤 대표는 최근 AI 기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화두로 꼽고 있다.
 

▲ 카카오뱅크와 태국금융지주 SCBX 컨소시엄은 지난해 6월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 은행은 올해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 카카오뱅크와 태국금융지주 SCBX 컨소시엄은 지난해 6월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 은행은 올해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현지에서 32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지난해 1분기에는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태국에서도 현지 금융그룹 SCBX와 손잡고 지난해 디지털은행 인가를 획득하고 올해 하반기 영업개시를 앞두는 등 동남아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동남아시아 사업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그랩과도 협력 논의를 이어가 시너지 창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역량을 단계적로 높여 축적된 경험으로 주도적 사업 추진과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AI 전략도 올해 본격화한다. 윤 대표가 국제 콘퍼런스에서 ‘AI에 최적화된 UX와 고객 중심 사고가 디지털 금융의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기존 금융사들이 상담·안내 등 일부 영역에만 AI를 도입해왔다면 카카오뱅크는 금융권 최초로 이체 업무와 같은 금융 본질적 기능에 생성형 AI를 접목했다. 2024년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받아 'AI 검색'을 개발했고 AI 금융계산기, AI 이체 등 AI가 적용된 서비스를 지난해 지속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금융 상품 설명 요약, 상품 검색, 투자 정보 제공 등 AI의 적용 범위를 확장할 방침”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