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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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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스토리텔링 프리뷰] 엉뚱한 상상력과 재기발랄함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6.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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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뮤지컬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에 차고도 넘치는 게 ‘러브스토리’라지만 흔해빠진 사랑이야기도 내가 하면 ‘로맨스’가 된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부터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가족애까지 사랑의 모습은 형태도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국악뮤지컬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는 사랑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해 전통국악을 젊은 국악, 신나는 국악으로 재창조했다.


에피소드 Ⅰ. 과자이야기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국악뮤지컬집단 타루를 만나면서 ‘과자이야기’로 탈바꿈했다. 몬테규가의 로미오는 육지과자 오감자로, 캐플릿가의 줄리엣은 바다과자 꽃게랑으로 각각 이름이 치환돼 원작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라간다. 오감자의 친구로는 감자깡, 고구마깡, 양파링 등이 있고 꽃게랑의 친구로는 왕소라가 출현한다. 두 젊은 청춘남녀의 죽음은 결국 두 가문의 화해로 이어지고 그 결과 ‘오징어땅콩’이 탄생된다. 못생기고 비린내 나는 ‘오징어땅콩’의 탄생비화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에피소드 Ⅱ. 스물셋 송희


누구나 한 번쯤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다. 사람들은 상처를 통해 성장하고 변해간다. 올해 스물셋이 된 송희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는 송희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간다. ‘과자이야기’에 이은 두 번째 에피소드인 ‘스물셋 송희’는 이십대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자친구의 양다리를 알게 된 송희는 첫 번째 이별을 경험한다. 가슴이 아프지만 이제 스물셋의 송희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가연이 쓰고 권송희가 곡을 붙였다.


에피소드 Ⅲ. 조선나이키


가족들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조선나이키’는 영화 ‘묻지마 패밀리’ 중 박광현 감독의 ‘내 나이키’를 각색한 세 번째 에피소드다. 80년대 나이키 신발을 너무나도 갖고 싶었던 주인공은 비싸서 사지 못하는 나이키 신발 대신 자신의 신발에 나이키 로고를 새겨 넣는다. 그리고 모든 가족들에게 나이키를 그려준다. 빠르게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옛 추억을 향수할 수 있는 이 에피소드는 관객들에게 꿈을 이루는 주인공을 보여주며 희망을 얘기한다.


국악뮤지컬집단 타루는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를 통해 국악이라는 장르가 이렇게도 신선하고 재기발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보였다. 그동안 보여 왔던 타루의 행보가 박물관이나 문화마당 등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공연에 힘써왔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작품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는 그간 판소리 대중화에 기울인 타루의 노력에 대한 결정체라고도 할 수 있다. 여기에 인류보편의 주제인 사랑과 가족이라는 테마가 더해져 관객들을 포용할 수 있는 품을 넓히고 네 번의 수정작업을 거치는 등 대본은 더욱 탄탄해졌다.


극장 용과 공동제작으로 만들어진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는 오는 7월 1일부터 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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