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특별한 해외배낭여행은 없을까?"
(주)네오위즈 게임즈에 근무하는 장현성(33) 씨는 지난해 가을 미국 자유여행을 결심했다. 하지만 여행계획에 맞춰 교통편과 숙박시설 등을 모두 혼자서 예약하려다 보니 이만저만 불편한 일이 아니었다.
결국 장 씨는 당초 계획을 수정해 '다국적 배낭여행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는 점이다.
패키지여행은 여행사가 직접 여행코스 선정과 안내는 물론, 숙소와 교통편까지 책임진다. 여행일정 중간중간에 가보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자유배낭여행을 적절히 배치한다.
보통 다국적 배낭여행 프로그램은 40%의 패키지여행과 60%의 자유여행이 혼합된 형태로 구성된다.
장 씨는 "다국적 배낭여행의 모든 일정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용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된 것도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투어그룹이 다양한 국적과 비슷한 연령대로 구성된다는 것도 젊은이들에게는 매력적이다.
세계적 다국적 배낭여행사인 컨티키 한국지사(www.contiki.co.kr)에 따르면, 보통 50명으로 구성되는 투어그룹에서 아시아 국적 여행자의 비율은 20% 미만이어야 하며, 우리나라 여행자의 비율도 12%를 넘을 수 없다.
18세부터 35세까지로 여행자의 나이가 제한된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세계 각지의 젊은이들이 보다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문화와 경험을 공유하라는 취지이다.
여행일정은 여행지별로 짧게는 4일부터 길게는 31일까지 다양하다. 유럽의 경우는 한 나라만 보려는 여행객들을 위해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집중코스 일정이 따로 마련돼 있다. 또 숙소에 따라 상품종류도 나뉘는데, 숙소는 고급호텔에서부터 고성(古城), 농장, 캠핑장 텐트 등 다양하다.
컨티키 한국지사 변대중 대표는 "다국적 배낭여행은 영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서구의 여러나라 젊은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는 아직 다국적 배낭여행 프로그램을 취급하는 토종여행사는 없다. 다만 외국의 다국적 배낭여행사들이 국내 지사나 총판을 통해 상품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컨티키 한국지사 외에도 여행천하(www.baenangpark.com)와 허클베리핀(www.fintour.co.kr) 등이 다국적 배낭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노컷뉴스 변이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