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그리니치(Greenwich) 병원의 제임스 사베타(James Sabetta) 박사는 건강한 성인 198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의 혈중수치와 바이러스성 호흡기질환의 연관성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6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일광노출 시간 감소로 비타민D의 혈중수치가 낮아지는 가을-겨울(2009-2010년)에 이들의 혈중비타민D를 측정하고 코 충혈, 인후통, 기침, 오한, 피로감 등 급성호흡기감염 증세가 나타나는 대로 보고하게 한 뒤 증세의 강도와 회복 추이를 지켜보았다. 비타민D는 피부가 태양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체내에서 자연합성된다.
그 결과 비타민D의 혈중수치가 38ng/ml이상인 18명 중에서는 3명(16.6%)만이 호흡기감염이 발생한 데 비해 비타민D 수치가 그 이하인 나머지 180명 가운데서는 81명(45%)이 호흡기질환이 나타났다.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은 그룹은 호흡기감염이 발생해도 증세가 가볍고 회복이 훨씬 빨랐다.
사베타 박사는 온대지역에서는 매년 겨울이면 독감이 유행하지만 사람들의 접촉이 잦은 여름에는 오히려 독감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햇빛노출 시간과 연관된 혈중 비타민D 수치의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신여성, 유색인종, 비만한 사람 등 일반적으로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사람들에게 호흡기감염이 빈발하고 사망률이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ONE'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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