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차미네이터' '차바타' 차두리가 선제골을 내주는 수비 실수(실책)을 돌이키며 눈물을 흘릴 뻔 했다. 그러나 이정수의 드라마틱한 골, 박주영의 자책골을 극복한 역전골로 한국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수비수 차두리는 23일 새벽(한국시간) "실수를 했을 때 범석이와 아버지가 생각났다. 오늘 내가 나와서 오범석(울산)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차두리는 "텔레비전 해설을 하시는 아버지(차범근 전 수원 감독) 생각도 났다. 실수로 선제골을 내준 뒤에 팀 자체가 컨트롤을 잘 해서 동점골을 넣고 역전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차두리는 "당황하지 않고 팀 전체가 잘 대처를 해준 것이 고마웠다. 축구가 그런 것. 자꾸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차두리는 이날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 선제골을 내줬던 수비실책 상황을 돌이켜 보며 이같이 말했다.
오범석은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 차두리 대신 오른쪽 수비수로 나왔으나 심각한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차두리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12분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침투하는 상대 미드필더 칼루 우체를 놓치는 바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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