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농구 국가대표 선수 한기범(46)이 유전병 '마르판 증후군'을 극복해 70살까지도 살 수 있다고 고백했다. 한기범은 아버지, 남동생 모두 같은 병을 앓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며, 슬픈 가족사를 밝혔다.
마르판 증후군 또는 마르판 신드롬은 상염색체 우성 유전으로 생기는 병. 손발이 비정상적으로 길고 키도 지나치게 크며 여러 가지 골격의 이상과 심장 기형, 대동맥 자루, 눈의 수정체 이상 따위가 나타난다는 유전병이다.
한기범은 23일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서 “예순까지만 살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한기범은 “장신인 사람들이 잘 걸리는 병이라더라. 아버지(190cm)와 남동생(197cm) 모두 같은 병을 앓았다. 아버지와 남동생 모두 심장마비로 죽었다. 별 증상이 없다가 심장마비로 죽는 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기범은 “병원 진료를 받았는데 나도 같은 병이었다. 제발 예순까지만 살았으면 하고 생각했다. 당시 아내가 임신 중이었는데 유전될 수 있는 병이라 아이를 없앨 고민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한기범은 2000년 1차 수술을 받고 2008년 2차 수술을 받았다. 아내 안미애씨는 “2차 수술을 받을 때는 수술비도 부담이 됐고 이런저런 걱정 역시 많았다”며 “꿈에 시동생이 나와 ‘형수, 의사가 하자는 대로 하세요. 목요일이에요’하더라. 정말 수술 날짜가 목요일이었고 잘 되겠지 마음을 다잡았다”고 전했다.
한편 한기범은 의사로부터 “70살까지도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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