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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믿지마"..곰팡이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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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믿지마"..곰팡이 '범벅'
유명회사 '햄'캔도 변질..유통중 포장 흠집 등 주의해야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0.06.29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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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식품업계가 '곰팡이' 등 이물검출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냉장보관 또는 멸균제품에서 곰팡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심지어 유통기한이 한참 남은 제품에서도 곰팡이가 발견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아이들 먹는 소시지에 '곰팡이'

경기도 남양주의 조모(여.33세)씨는 지난 13일 A사의 비엔나 소시지(유통기한 2010년 6월20일까지)를 개봉했다. 조 씨는 요리를 하려고 냉장고에서 소시지를 꺼내서 개봉했더니, 콩알만한 크기로 흰색과 푸른색 곰팡이가 핀 소시지가 눈에 띄었다.

그날이 공휴일이라 업체 소비자상담실과 통화가 안돼 조 씨는 그 다음날 회사측 상담원과 통화를 했다. 하지만 유통기한이 지나지도 않은 제품에 이물이 생긴 것에 대해 상담원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실망만 하게 했다.

조 씨는 "유통기한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유명회사 제품에 곰팡이가 피어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사 측은 해당제품이 냉장보관 제품으로 유통기한내 변질된 점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제조단계와 상관없이 유통과정 중 취급 부주의 등으로 일부 제품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고 해명했다.


◆ 유통기한 남았는데..곰팡이 핀 캔햄

전남 고흥군의 박모(여.53세)씨는 올해 초 선물받았던 캔햄을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반찬투정을 하는 아이들에게 하나씩 요리해주곤 했다. 박 씨는 1달 전 일하던 중에 이상한 전화를 받았다. 아이들이 캔햄(유통기한 2012년 11월8일까지)을 개봉했더니 시커멓게 곰팡이가 피어있었다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박 씨는 이 같은 사실을 B사에 신고했다. 박 씨는 "대기업 제품이고, 유통기한이 1년여 남았기 때문에 믿고 먹었다"며 "전체 12캔 중 4개가 변질됐는데 얼마 전 아이가 아팠던 것이 곰팡이 햄 때문인것 같아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해 B사 측은 해당제품의 핀홀로 공기가 유입돼 제품이 변질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 씨가 해당 제품을 포함한 선물세트로 인해 아이가 아팠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인과관계를 증명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 맥주와 찰떡궁합 '육포' 곰팡이 범벅

충남 아산시의 김 모(남.23세)씨는 이달 초 포항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C사의 육포(유통기한 2011년4월1일까지)를 구입했다가 먹지도 못했다. 육포에 곰팡이가 잔뜩 피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육포에 꽃이 핀게 아니라 곰팡이가 폈다. 흰곰팡이와 푸른곰팡이가 아주 도배를 한 상태였다. 무의식적으로 먹을 뻔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유통기한이 1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곰팡이가 피고 냄새가 심할 정도로 제품이 변질됐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C사 측은 해당 제품의 포장지에 미세하게 흠집이 나 공기가 유입돼 곰팡이가 핀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CJ제일제당, 대상, 샘표식품, 동원F&B, 해태제과식품, 동서식품, 서울탁주제조협회, OB맥주, 하이트, 국순당, 서울우유, 삼립식품, 샤니, 파스퇴르유업 등 주요 식품업체 제품이 유통기한이 지나기도 전에 변질됐다는 소비자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식품업체들은 제조과정에서 안전관리를 하고 있지만, 유통 중에 포장이 손상되거나, 보관을 잘못하는 등의 이유로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유통기한이 남았다고 안심하지 말고, 제품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구입처 및 판매처에 1대1 교환 또는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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