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광석 기자]한 정수기업체가 렌탈 정수기의 관리소홀을 항의하는 소비자에게 반말과 욕설을 퍼부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반면 해당 업체는 그 같은 사실을 부인하며 소비자와 갈등을 빚고 있다.
경기 군포에 거주 중인 가정주부 배 모(32세.여) 씨는 지난 2008년 6월 청호나이스에서 얼음정수기 '이과수얼음냉온500'을 렌탈받았다.
그런데 렌탈 후 1년이 지나도록 업체 측에서는 단 3번만 관리를 해줬다는 것. 그 바람에 물에서는 비린내마저 났다.
정수기의 경우 렌탈 후 소비자에게 2달에 한번 꼴로 필터교환 등 지속적 관리를 해주게 돼 있다.
이상하게 여긴 배 씨가 업체에 문의했으나 '담당자가 일을 그만뒀다'며 다른 사람을 보내주겠다는 응답을 받았다. 대신 오겠다는 기술자도 '애가 아프다' '차가 고장났다'는 핑계로 방문을 차일피일 미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배 씨는 자연히 렌탈비 납부도 미루게 됐다. 그렇게 두 달치를 미납했으나 '4개월치를 납부하라'는 문자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배 씨는 "카드결제도 안 되는 상황이고 어차피 렌탈비에 관리비도 포함 돼 관리자 방문 시 납부하려고 했는데 오지도 않으면서 두 달치나 더 받으려 하느냐"고 항의했다.
배 씨에 따르면 당시 해당지점 담당자인 수석팀장이라는 사람이 대뜸 "니네가 돈 안 냈잖아"고 오히려 반말하면서 화를 냈다는 것.
이후 배 씨가 두 달 간격으로 요금을 결제해도 여전히 관리자 방문은 띄엄띄엄 이뤄졌으며 넉달치 렌탈비를 지불하라는 메시지만 꼬박꼬박 오는 일이 반복됐다.
배 씨가 잇따라 유선으로 항의해도 'XXX 없는' '고발하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라'라는 무례한 답변만 돌아왔다.
배 씨는 "제품에도 관리소홀 시 계약해지가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며 "요금문제는 둘째치고 고객에게 욕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느냐"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측은 "내부규정이 선요금 납부 없이는 관리가 안 된다"며 "대놓고 욕한 일은 없지만 담당자가 다소 큰 소리는 오갔던 것은 인정하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사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