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 독일과 호주의 경기에서 독일 벤치에 주인 없는 유니폼이 자리하고 있었다. 등번호 ‘1번’인 이 유니폼의 주인은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골키퍼 로베르트 엔케의 것.
그는 지난해 11월10일 철길 건널목에서 고속철도에 몸을 던져 사망했다. 현지 언론들은 그의 죽음에 대해 “국민 골키퍼가 사망했다. 독일은 뛰어난 선수를 잃었다”고 슬픔을 표했다.
한때 그의 죽음을 두고 우울증에 의한 충동적 자살이라 예상했지만 현지 경찰은 딸의 무덤에서 “Lala, Papa Kommt(라라, 아빠가 간다)”는 그의 유언이 담긴 메모를 발견하고 “딸의 곁에 있기를 희망하고 죽음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엔케는 4년 전 선천성 희귀 심장병으로 딸 라라를 잃은 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 한편 독일대표팀의 요아힘 뢰프 감독은 “우리의 행진에는 늘 엔케가 함께할 것”이라며 그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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