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광석 기자]정수기 플래너의 실수로 정수기가 고장났으나 AS 기사가 수리 대신 새제품 구매를 유도해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경기도 화성에 거주하는 이 모(40) 씨는 청호나이스 정수기 '오딧세이UV'를 6년 전 270만 원에 구입했다.
이 씨는 당시 가격 부담을 느꼈지만 업체 측에서 시중가 보다 저렴하게 AS를 해준다고 해서 2년씩 약정을 맺어왔다.
이 씨는 지난달 16일 침전필터(SED)를 교체한 후 황당한 일을 겪었다. 플래너가 SED 교체 후 차단밸브를 개방치 않아 정수기가 단수된 것.
다음날 이 씨가 항의하자 플래너는 "어머니와 재미있게 대화하느라 깜빡했다. 지금 밸브개방을 했으니 문제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문제 없을 것이라던 정수기는 여전히 물이 차지 않는 등 '먹통' 상태가 계속됐다.
이 씨가 다시 유선으로 항의했으나 업체 측에서는 "AS기사가 휴일이라 업무를 보지 않는다. 월요일날 일찍 보내겠다"고 했다.
그나마 일찍 오겠다던 AS기사도 당일 오후 늦게 도착했다.
AS기사는 "물을 탱크로 올려주는 모터와 솔밸브가 고장"이라며 "기기도 오래 되었고 수리비도 20만 원이나 드니 이참에 무이자 12개월 조건으로 교체하면 어떠냐"라며 새 제품구매를 유도했다고 한다.
이 씨가 정수기 고장이 플래너 실수로 비롯된 것임을 설명하자 AS기사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이 씨는 "작은 업체도 아닌 회사가 6년된 제품이라고 이렇게 무책임한 서비스로 관리비를 받느냐"며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의지보단 성과올리기에 급급한 태도가 더욱 화가 났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측은 "해당 소비자에 불편을 끼친 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해당 관리팀장이 29일 사과 및 시정조치를 약속했고 고장 부품은 무상조치키로 했다"고 밝혔다.